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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초읽기 들어간 펀드온라인 인수…펀드업계 지각변동

자본확보 통해 제2의 도약발판, 자산운용사 활로 역할

한국증권금융의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가 펀드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이 우선인수대상자 지정됨에 따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약점으로 꼽혔던 자본문제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자체판매창구가 없는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유력한 대안인 만큼 한국증권금융과의 시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민, 신한 등 초대형 자산운용사에 이어 온라인펀드 부문 3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펀드는 그간 은행·증권사PB가 권유하는 상품에서 소비가 이뤄져 판매업체의 주관이 개입될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었지만, 펀드슈퍼마켓은 판매자가 제3자의 입장에서 거의 모든 상품정보를 객관적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일정부분 자문이나 도움을 줄 뿐 구매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온라인플랫폼에 기반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에 비해 절반 정도란 점이 강점이다. 연금 등 공모펀드 상품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장기 투자자들에 대한 유인효과가 높다. 장기투자는 수수료 등 빠져나가는 돈의 체감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온라인 펀드를 고려할 여지가 충분하다.

 

S클래스의 경우 별도의 판매사가 끼지 않기 때문에 펀드 가입 시 지불하는 선취 수수료가 없다. 펀드슈퍼마켓에서 제공하는 가입 유형 가운데 판매보수도 가장 낮다.

 

이 탓에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운용자산은 상반기 기준 1조5000억원대에 근접했다. 회사 측은 긍정적 신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자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매출이 성장하는 가운데 적자 폭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지난해까지 누적된 결손금이 306억원에 달한다. 이는 성장동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사업 초기 결손금은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이지만, 금융업은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는 업종”이라며 “일정 자본을 갖추지 못하면 사업확장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거대자본+온라인플랫폼 시너지

 

대안은 한국증권금융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달 13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우선인수대상자로 선정됐다. 주주는 한국예탁원 외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 각종 금융사로 구성돼 있지만, 증권대출을 주업으로 하는 준공공기관인 탓에 안정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사나 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이뤄지지 않았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증권금융의 1조4000억원에 달하고, 연간 당기순이익은 1300억원을 웃돈다. 지난 6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자산운용업계는 거대자본과 펀드거래 온라인플랫폼의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인수와 관련 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확장을 할 수 없었던 자본 한계가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한, 한국증권금융이 가진 브랜드 인지도까지 더하면, 시장 내 신뢰성도 올라가 충분히 업계에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그간 증권금융이 쌓아 올린 신뢰도를 바탕으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증권금융 역시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증권대출상품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운용사들은 은행, 증권사 등을 갖고 있지만, 직접 판매 창구가 없는 자산운용사들은 성장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라며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직접 판로 역할을 맡았지만,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수조원을 운용하는 한국증권금융에 인수될 경우 활성화되는 시간이 한층 줄어들 것”이라며 “판로가 제한적인 중소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숨통이 다소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변 여건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9일 기준 온라인전용펀드 설정액 규모는 8조219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보다 2조1375억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온라인전용펀드는 2016년까지 4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해 거의 6조원 가까이 성장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자산운용사에 공모 개방형 증권펀드를 신규 설정하기 위해 반드시 온라인전용펀드를 함께 설정하게 하고,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서 창구판매용 펀드를 팔 경우 또한 반드시 온라인 채널에서도 온라인전용펀드를 가입하게 했다.

 

금융위의 조치 후 온라인펀드는 1조6000억원 증가했고, 올해 들어 2조원이 더 뛰면서 매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지만, 최근 온라인펀드의 성장세, 거대자본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조합 등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의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가 성사될 경우 온라인 펀드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셈”이라며 “그간 대형운용사 중심으로 고착된 펀드업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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