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오는 29일 열릴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올 3분기 현대라이프 지급여력(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현대라이프 측은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에게 유상증자할 것을 요청했으나 증자 결정이 늦어지자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채권 성격을 지닌 신종자본증권은 금리는 있지만 사실상 만기가 없어 상환 부담이 적다.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보험사 RBC비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후순위채권의 경우 발행기관 파산시 다른 채권보다 늦게 변제받는 채권이다. 자기자본 50%까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RBC비율을 160%대로 유지하기 위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며 "유상증자는 대주주와 논의 중"이라 말했다.
최근 흥국생명도 글로벌 투자자 상대로 5억달러(한화로 약 5571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사례는 교보생명으로 지난 7월 해외에서 5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올 3분기 157.6%였던 RBC비율이 192.2%로 34.6%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30일 후순위채(10년 만기)를 9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롯데손해보험에서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올 3분기 159.1%였던 RBC비율이 173.1%로 20.4%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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