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최근 계약직 직원의 성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현대카드가 본사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만들겠다는 정태영 부회장의 글이 SNS에 올라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3일 현대카드 본사의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2년간 디자인을 영구하여 완성단계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SNS에 게재했다.
일각에서는 계약직 직원이 SNS에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기 이틀 전에 정 부회장이 이런 역발상적인 글을 SNS에 올린 것을 두고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라는 의구심 섞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만들면 수용 능력이 몇십% 올라가고 기다림이 대폭 준다는 논리로 접근했다. 다만 거부반응과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고려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차음, 환기, 온도, 여성전용 파우더룸의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보완책의 필요성 까지 적어놓았다.
또 2년 전 처음 검토를 시작했을 때는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요즘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수적인 회사들조차 앞다퉈 남녀공용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BT(성적소수자) 이슈가 강한 이유도 있겠지만 트렌드가 그런 것만은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에 유저들은 “현대카드 본사가 화장실이 부족할리 없고 화장실을 굳이 돈 들여서 유럽 따라가겠다는건 예산 낭비로 느껴진다”, “현대카드, 남녀 공용 화장실 개조 시작”→“화장실 성범죄 발생×1000”→“현대카드, 남녀사이 애정문제, 사회는 모르는 일”, 서구사회가 동성애로 병들어가고 있는데 아주 쿨하게 일조 하시는군요. 젠더프리 화장실의 전단계인가요? 성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허황되고 어처구니없는 개념이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현실을 좀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회사는 강간범 근무하고 어떤 회사는 몰카 장려하네. 대한민국 여자로 살기 참 힘드네. 현대카드 쓰는데 해지 해야겠네. 잘가세요“등 부정적인 댓글로 도배가 되어있다.
이러한 정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성희롱과 몰카 사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현대카드가 여성들을 배려하지 않는 몰지각한 기업으로 낙인찍힐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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