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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내 아이는 왕자나 공주처럼'…불황에도 아동용품 시장 호황

백화점 명품 아동 옷·가방 매진…온라인시장 고가 아동용품 매출 두 배로

경기 불황에도 아이들 관련 옷·학용품·완구 시장만 유독 10~20%씩 꾸준히 해마다 커지고 있다.

   

요즘 대세인 '한 자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데다, 양가 조부모·부모·삼촌·이모 등 8명이 한 명의 아이를 공주·왕자처럼 챙기는 '에잇 포켓(여덟 명의 주머니)'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십만~수 백만 원에 이르는 아동 패션·학용품도 불티나게 팔리면서 부모 경제력에 따른 아이들 사이 '위화감'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상품군 매출은 2015년보다 17% 늘었다. 이는 전체 롯데백화점 매출 증가율(2%)보다 15% 포인트(P)나 높은 것이다.

   

특히 2월 졸업·입학·새 학기를 앞둔 아동 시장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보기 드문 '호황'이다.

   

신세계에서 이달 들어 9일까지 아동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었다. 특히 완구 매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48.4%에 이를 정도다.

   

최근 백화점들의 기존점 기준 전체 연 매출 증가율이 0~2%에 불과하고, 신규 점포까지 더해도 10% 안팎인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좋은 실적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이달 1~9일 아동 상품군 매출은 13.3% 증가, 지난해 같은 달(전년 같은 달보다 매출 17.4%↑)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가 아동용품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에서 명품 아동용 브랜드 '구찌 키즈'의 프리미엄 책가방(112만 원), 런치백(도시락 가방 97만5천 원) 등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버버리 칠드런'의 더플코트(72만 원)도 새 학기 시즌 베스트 셀러로 꼽히고, 지난해 11~12월에는 이탈리아 '몽클레어 앙팡'의 아동용 겨울 외투의 경우 200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22%나 증가했다.


 신세계에서도 70만~80만 원대 몽클레어 아동용 점퍼, 버버리 칠드런의 30만 원대 퀼팅 점퍼, 70만 원대 일본 란도셀 가방 등을 찾는 고객이 많다는 게 신세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아동 가방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급증했다. 특히 8만 원 이상 '고가' 가방의 매출 증가율은 70%에 이를 정도다.

   

최승호 SK플래닛(11번가 운영사) 매니저는 "고가 프리미엄 가방 가운데 베스트 셀러는 주로 12만 원대 안팎 가격대 상품인데, 빈폴키즈·무스터백·해지스키즈 가방이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고급 브랜드 아동 잡화·의류 상품군의 매출은 1년 전보다 무려 80%, 110% 뛰었다.

   

김혜림 롯데백화점 아동 상품군 수석바이어(Chief Buyer)는 "경기 불황은 이어지고 있지만, 부모가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골드 키즈'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의 매출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며 "이제는 '에잇(8) 포켓'을 넘어 지인까지 포함, '텐(10) 포켓'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한 자녀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는 추세라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 시장은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추세는 일반 서민 가정 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아들 한명을 키우는 워킹맘 이모(34·여)씨는 한 온라인 육아카페에서 "요새 애들 잠바, 신발도 폴로나 버버리를 입히는 부모들이 많다"며 "책가방이나 옷 뿐 아니라 아이용 식탁과 의자 등까지 비싸지 않은 게 없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말라고 주변에 권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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