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유명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그룹 내 비 핵심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수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력 산업인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8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지분 1.5%(630만주)와 미국의 스토리지 전문기업 시게이트 지분 4.2%( 1250만주),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의 지분 4.5%(480만주)을 모두 정리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주)를 매각했으며, 지난 12일에는 프린터사업부를 HP에 10억 5000만달러(약 1조 1823억원)애 매각하면서 약 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비주류 사업 매각을 통해 마련한 수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주력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스토리지, 디스플레이와 하드웨어 분야를 재정비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차세대 산업으로 소프트웨어와 기업간거래(B2B),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IoT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 클라우스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그리고 고급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 등을 사들였다.
지난 7월엔 자동차 전기장비 사업 확대를 위해 세계 전기차 1위 업체인 중국BYD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자동차 부품 부문을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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