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최중경 회장은 앞서 분식회계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찬성한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불과 3개월 전에는 분식회계로 처벌받을 사람들을 회사의 이사로 추대해 주주들의 비난을 샀던 최중경 사외이사가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되자마자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코미디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중경 회장은 지난 2014년 효성그룹 사회이사로 최초 선입됐던 당시,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경기고등학교 동문 방패막이로 선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는 선임된 해에 단 한번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작년 이사회 참석률도 43%에 불과했다”며 “그런데도 최중경 회장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고 꼬집었다. 또 최중경 회장은 작년 10월 케이티캐피탈 사외아사로도 선입됐는데 이 이사회 참석률 역시 57%로 낮았다.
경제개혁연대는 “공인회계사회는 회계사들의 단순한 친목단체나 이익단체가 아니며, 기업 회계를 감시하는 회계사를 지도‧감독하는 ‘자율규제기관’이다”며 ”기업의 건전 경영과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공인회계사회의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회계사회는 회계감사기준을 정할 뿐만 아니라 규제감독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실상의 ‘공적기관’으로서 기업의 이해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기업 관련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공인회계사회는 다른 어떤 조직보다도 엄격한 규율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중경 회장은 “공인회계사회 회장과 사외이사 업무 수행에서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은 낮다”며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공인회계사회 회장과 기업의 사외이사 역할은 서로 이해가 충돌하므로 최중경 회장은 이해충돌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중경 회장이 진정으로 공인회계사회의 사명과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면, 사외이사로서 분식회계에 면죄부를 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며 “최중경 회장은 스스로 모든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공인회계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공인회계사회 임원과 공인회계사들의 사외이사 취업 허용 기준을 마련해 이해충돌을 엄격히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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