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회사가 이처럼 과천시 본청과 산하 기관의 행정소모품을 납품한 지가 이미 20년이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23일 과천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과천시가 각종 소모품(컬러프린터‧토너‧드럼, 폐토너통‧헤드셋‧이어폰‧스피커‧웹카메라‧무선마우스‧모니터 정보보안필름‧천공기칩)을 구입 또는 임차하는데 모두 2억2천688만9천원을 지출했으며 이들 물품 대부분을 재경OA테크로부터 구입했다.
이 회사는 과천시청 본청 18개과 외에도 과천보건소‧정보과학도서관‧상수도사업소‧환경사업소, 중앙동‧갈현동‧별양동‧부림동‧과천동‧문원동 등 6개 동사무소 및 의회사무국 등 과천시 및 의회와 관련된 모든 부서에 각종 행정소모품을 납품했다.
특히 18개 부서 가운데 주민생활지원실‧안전총괄담당관실‧도시사업단‧도시정비과‧건설과‧건축과‧민원봉사과‧사회복지과‧교육청소년과‧환경위생과‧산업경제과‧세무과 등 12개 부서가 오로지 재경OA테크 제품만을 구매했다.
교통과도 지난해 지출한 행정소모품비 중 99.4%, 정보통신과는 91%, 총무과는 83%, 문화체육과는 74%를 재경OA테크의 제품을 구입하는데 썼다.
정보과학도서관(989만원), 환경사업소(605만원), 중앙동사무소(690만원), 문원동사무소(818만원) 등이 모든 행정소모품을 재경OA테크에서만 구매했고, 상수도사업소는 1천398만원 가운데 95.4%인 1천333만원, 별양동사무소는 670만원 중 77.3%인 519만원, 부림동사무소는 1천187만원 중 93.6%인 1천110만원을 재경OA테크 제품을 구입하는데 지출했다.
또 총무과와 사회복지과, 교통과, 정보통신과, 주민생활지원실 및 의회사무과가 지난해 재경OA테크에 지불한 칼라복합기 1년 임차료가 조달단가(구매가) 447만원의 76.8%인 343만원에 달했다. 이는 1년 3개월가량 임대비 수준으로 구매도 충분히 가능한 기기를 매달 고가의 임차료를 지불하고 빌려 쓰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과천시 본청 및 산하기관 거의 모든 조직이 한 업체 물품만을 사용하는데 대해 부서장들은 한결같이 ‘서비스가 좋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행정감사에서 시의 행정소모품비 문제를 집중 질의했던 제갈임주 시의원은 "재경OA테크가 과천시에 행정소모품을 공급한지가 20년이 넘는다는 말을 들었고, 이 업체와 시의 유착과 관련해 이런저런 소문도 떠돌고 있다"며 "이 회사가 시 행정소모품을 독점한 것은 지난해 한 해만의 일이 아닐텐데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왜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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