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조세 전문가들이 바라본 '2017년 세법개정안'(논평)
문 정부, ‘소득재분배’ 목표 최고세율 인상 등 세입기능 확대 문재인 정부의 첫 세법개정안은 고소득층에 과세를 강화하는 한편 서민·중산층, 자영업·농어촌에 대해선 조세지원을 통해 ‘소득재분배’라는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현대 복지 국가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필연적으로 더 많은 세금을 요구한다. 지난 정부에서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비즈니스 프렌들리 감세’, ‘증세 없는 복지’ 등 부익부 빈익빈 세제를 운용함으로써 양극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의 이번 세법개정안은 제한적이지만, ‘부자증세’를 통한 소득재분배로 우리 조세제도의 방향을 틀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소득재분배는 조세의 고유역할이기에 정부가 바람직한 방향을 잡았다고 본다. 포괄적인 증세에 앞서 법인세 인하·비과세 감면·배당증대 세제 등 전 정부에서 취했던 특정계층에 대한 세제혜택을 줄이고 수직적 공평성을 추구하기 위해 자산소득에 더 많은 세금을 거두도록 한 것은 그동안 왜곡된 세제운용을 개선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 법인세율 인하로 그동안 연간 5조원에 가까운 감세혜택을 본 대기업 중 극히 일부인 과표 2000억원 이상의 100여개 재벌기업에만 법
- 구재이 조세연구포럼 학회장
- 2017-09-07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