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맑음동두천 20.0℃
  • 흐림강릉 15.4℃
  • 구름조금서울 20.8℃
  • 박무대전 18.3℃
  • 흐림대구 17.0℃
  • 구름많음울산 17.0℃
  • 맑음광주 20.4℃
  • 맑음부산 20.3℃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20.3℃
  • 구름조금강화 18.2℃
  • 흐림보은 17.2℃
  • 구름많음금산 18.1℃
  • 구름조금강진군 20.8℃
  • 흐림경주시 16.1℃
  • 구름많음거제 18.9℃
기상청 제공

문화

[동아시아 자본의 빅데이터, 부여백제 여행]⑤ 입체적 사고와 평면적 사고, 풍수사상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동아시아의 공간에 대한 대표적인 사고는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에 유행한 풍수비보설이다.
 

땅의 정기가 개인이나 집단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지형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였다. 반면에 서구의 원근법적인 사고는 입체적인 공간을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하고, 소실점으로 인간의 시각을 무한으로 유도하였다. 공간에 대한 사고의 차이가 동서교류 속에서도 문화와 민속에서 오랜 기간 많은 차이를 가지게 되었다.

 

입체적 사고에 따르면 공간은 기운이 점점 없어지거나 기운이 왕성한 쇠왕(衰旺)과 물 흐르듯이 나아가거나 순서가 뒤바뀌는 순역(順逆)으로 구분한다. 동아시아인들은 양택인 왕처나 순처에 주택을 짓고 음택에 묘역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쇠처나 역처는 기를 제압하기 위하여 사찰을 세우거나 비보(裨補)하여 재앙과 액운을 막았다. 비보는 새로운 명당을 찾기보다 땅의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는 시도였다.

 

순역은 바라보는 쪽으로 산이 동그랗게 감싸 안는 모습이지만, 배역은 산줄기와 물줄기가 바라보는 쪽에서 휘몰아 치듯이 달려오는 형세이다. 도성에서 백제시대의 한성, 웅진과 사비는 북쪽으로 큰 강이 흐르고 남쪽으로 평야가 펼쳐진 지형이다. 반대로 고구려의 국내성과 평양, 고려의 개성, 조선의 한양은 북쪽에 큰 산이 있고 남쪽으로 큰 강이 흐르는 곳에 위치하였다. 그리고, 신라시대의 경주나 남도 사찰은 분지형의 평야나 침식 분지에 세웠다.

 

 

한편, 지형의 결점은 보완하거나 특정 상징물을 세워서 비보하였다. 지세가 낮은 곳은 언덕을 만들고 침수가 잦은 곳은 숲을 만들었다. 바람이나 물이 휘몰아 치는 곳에 수살맥이라는 선돌이나 돌탑을 세워서 안전을 기원하였다. 계곡이 발달되어 하천의 물살이 세던 낙동강 상류의 안동지역은 하천 주변에 사찰과 탑을 세웠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특이하게 돌탑이 아닌 벽돌탑(전탑이나 모전탑)으로 세웠다.

 

 

신라 말기부터 공간에 대한 사고는 도선을 중심으로 풍수지리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고려시대에 조정과 민간에 널리 보급되었다. 고려는 전국의 산천을 비보하는‘산청비보도감’을 설치하였다.

양택 풍수는 사는 집의 위치나 방향 등을 중시하고, 음택 풍수는 무덤의 위치나 방향을 결정할 때 활용하였다. 그리고 실내 풍수는 실내의 가구 배치나 배색 등을 결정할 때 이용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사회적인 혼란으로 사람이 사는 양택 중심(집)에서 사후에 묻히는 음택 중심(묘지)으로 변하였다. 명당이 땅 속의 정기(正氣)가 물에 방해되거나 바람에 흩어지지 않는 장소로 자손은 부와 장수를 얻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공동묘역 중심에서 명당 중심의 개별 묘지로 변한 것도 풍수지리에 의한 영향 때문이었다.

 

 

조선후기의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수구, 들판의 형세, 산의 모양, 흙의 빛깔, 수리, 그리고 조산과 조수로 지리를 판단하였다. 정약용은 ‘아방강역고’에서“서북은 황폐하고 춥고, 관동은 험하고 좁고, 영남은 궁벽하고 멀며 경기북부는 토지가 척박하고 백성이 가난하다, 그러나 한강 남쪽은 기후가 온화하고 토지가 비옥하여 이곳을 지배하는 국가가 강국이 되었다”고 기술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풍수지리설에 따라서 주요 요지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에도 이러한 풍수지리적인 공간적인 사고는 묘 자리, 관공서나 건물의 입주 등에 응용되고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경희대 경영학과, 고려대 통계학석사, University of Liverpool MBA,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경희대 의과학박사과정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한국과학사학회 회원, 한국경영사학회 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