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본격적인 봄 날씨로 야외 활동과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야외 활동은 겨울 내내 수축되어 있던 척추, 관절 등에 부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무거운 등산 장비는 평소보다 허리에 많은 부담과 압박을 주어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으로 허리디스크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외부의 힘 또는 충격으로 탈출하거나 파열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탄력성이 뛰어나 외부의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척추 뼈 끼리 서로 부딪히는 현상을 막아준다. 그러나 이 디스크가 외부의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튀어나오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요통, 방사통 등의 원인이 된다.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무리한 등산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등산 시 우리 몸은 평소 체중보다 2~3배에 달하는 압박이 가해지게 된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산할 때는 체중의 3~5배에 달하는 무게가 앞 쪽으로 쏠리게 되면서 척추 주변의 근육, 관절, 인대, 디스크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때 등산 스틱을 이용해 몸을 지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등산용 가방도 몸에 밀착하여 양측 어깨에 메는 것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만약 등산 후 허리 통증과 함께 허벅지,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통증을 제때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경막외강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경막외강신경성형술은 중추신경과 신경가지에 생긴 염증 유발물질을 해결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가지에 추가적으로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비수술적 치료로 당일 귀가가 가능하며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비교적 짧은 시술시간과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어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 시술은 미세하고 집중도 높은 치료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 노하우 및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광혜병원 박경우 원장은 “야외활동이나 등산 후 허리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며 “봄철 등산 시 주의할 것은 충분한 준비 운동과 등산 장비를 잘 갖추는 것이다. 특히 산을 내려갈 때는 허리에 부담이 덜 가도록 등산 스틱을 사용하고, 보폭을 좁혀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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