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MB정권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이인규 변호사와 강남훈 대표와의 밀월관계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홈앤쇼핑’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중기중앙회 박성택 회장에게 홈앤쇼핑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고 박 회장은 이날 권 의원에게 국정감사를 약속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의 감사실시 권고와 지난해 중소기업부의 감사실시 통보에도 불구하고 중기중앙회는 지금까지 감사를 단 한차례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권 의원은 국감증인과의 질의를 통해 홈앤쇼핑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먼저 전‧현직 중기중앙회 회장이 홈앤쇼핑 대표이사‧사내이사 겸임해 과도한 보수를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김기문 전 중기중앙회장은 무보수명예직인 중기중앙회 회장 임기 중 중기중앙회에서 연1억2000만원의 수당을 챙김과 동시에 출자회사 홈앤쇼핑의 공동대표이사로 겸임해 지난 3년간 2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아울러 홈앤쇼핑 강 대표도 일반 공공기관장 평균연봉의 4배에 달하는 7억원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홈앤쇼핑은 출범 후 4차례에 걸친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회 기능을 축소하고 대표이사가 전횡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며 “중기중앙회는 홈앤쇼핑 출범 후 17차례 실시된 주주총회에 실제로 단 1회만 참석해 대표이사들의 이 같은 무책임경영에 대한 통제가 전혀 없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날 국감장에서는 홈앤쇼핑의 15% 주주로 이사추천권한이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중기중앙회 반대로 이사를 추천하지 못했다는 임득문 이사장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산하기관으로 사실상 중기부를 대리하고 있는 유통센터의 이사추천을 반대한 것은 중기중앙회가 중기부의 주주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지난 2015년 중기부의 중기중앙회 감사 당시 지적한 48건의 지적사항 중 홈앤쇼핑과 관련한 ‘홈앤쇼핑 감사실시 및 결과보고’, ‘홈앤쇼핑 강남훈 대표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2건만 이행되고 있지 않아 중기부 역시 홈앤쇼핑의 비정상적 경영에 책임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권 의원은 황희철 전 법무부차관의 홈앤쇼핑 주식취득과 관련한 강 대표의 위증사실을 지적했다. 또 이 전 중수부장의 처조카 인사청탁의혹 등 각종 인사비리, 신사옥건설과 관련한 각종 의혹 또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중기중앙회는 감사실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1대 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중기부 또한 중기중앙회에 책임을 미루지 말고 홈앤쇼핑과 관련한 문제 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번 기회에 반드시 모든 의혹을 해소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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