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은 12일 노무현사료관을 통해 약 9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녹취록과 함께 선보였다.
녹음에는 지난 1989년 방북사건으로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늦봄과 노무현 당시 통일민주당 초선의원의 접견 내용이 담겼다.
내용에는 “통일을 지향하는 민주주의만이 민주주의”라는 평소 신념과 김일성 주석과의 만남, 방북 일화 등을 늦봄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또, 허담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발표했던 4·2 남북공동성명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를 향해서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국가 문제를 그릇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역사에서 규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한다.
이 면담은 늦봄의 3남인 문성근 노무현재단 이사의 요청으로 1989년 6월 1일 성사됐다. 특히 변호사 자격으로 접견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녹음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실제로 녹음을 제지하는 교도관과의 실랑이가 대화 중간중간 등장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받아쓴 늦봄의 옥중서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언론을 통해 알린 바 있다. 당시의 정황도 이번 공개 녹음 파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