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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그리운 내님 곁에

(조세금융신문=김명진 기자) 어느덧 여름이 되어 꽃잎 나부끼는 봄을 아쉬워하고, 무심히도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지만 탓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기에 왈칵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이렇듯 모든 것이 좋았던 시간은 어느새 내 손을 놓고 저만치 떠나간다.


그리고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도 떠났다.



더 이상 아내를 향한 애절한 메아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다가가려해도 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거리만큼 떨어져 있기에 발끝마다 차이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들은 이별의 첫발을 내딛는다.

아내가 떠난 뒤 남편에게 남은 건 세상의 매정함뿐이었다. 아내와 함께 할 때는 아름다웠던 세상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웠고,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세상의 매정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어 하늘아래 자리한 아내를 찾아가 끝없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아내는 홀로 남은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예고되지 않았던 이별은 끝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슬퍼하고 분노하게 만들었지만 그저 잘 살아 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별을 마주한 그들은 눈물 고인 추억을 노래하며 서로를 그리워한다.

각자의 세상이 다름을 인정하기에는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할지 알 수 없다. 무심히도 흐르는 시간은 남편을 볼품없이 만들었지만 하늘아래 자리한 아내는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잘 포장된 추억은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커가게 한다.

홀로 남은 사람은 부단히도 무언가를 해내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된다. 이별의 슬픔은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때론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내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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