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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핀테크(Fintech), 자산관리도 온라인 시대

  • 등록 2015.09.25 12:53:11

(조세금융신문) 점심시간, 동료들과 종종 점심을 함께 하다보면 식사비를 누가 계산할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된다. 선배직원이 후배직원 식사비를 내주는 것도 한두 번, 누군가 매번 동료들 점심값까지 계산하기에는 여의도 점심값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식사를 마친 후 동료 중 한 명이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현장에서 n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동료에게 송금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카드 정보를 한번만 등록해두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온라인 송금보다 절차도 간편하다. 이제 누구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점심시간이 됐다. 이것은 생활에서 접하는 핀테크(Fintech) 사례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융합(Convergence)된 신조어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에서는 2015년 키워드 중 하나로 ‘핀테크’를 꼽았다.


일례로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도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2013년 6월 ‘위어바오(알리바바가 출시한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상품)’라는 온라인 금융상품을 출시하여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가입자 수는 20배, 가입금액은 19배 이상 증가했다. 고금리, 저렴한 수수료, 편리한 서비스 등의 경쟁력으로 기존 은행들이 과점하고 있던 자산관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알리바바’가 주식시장 상장한 첫날, 시가총액이 2,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알리바바’는 ‘구글’에 이은 글로벌 제 2대 인터넷 기업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핀테크에 대한 전 세계 투자규모 또한 2013년 4조원에서 2014년 12조원 규모로 1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투자분야 또한 지급결제 분야 뿐만 아니라 금융 소프트웨어, 금융데이터 분석, 플랫폼 비즈니스 등 다양하다.


국내 시장에서도 핀테크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다음카카오), 라인페이(네이버), 삼성페이(삼성)등 지급결제 수단의 발달부터 어플을 통해 실시간 투자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다른 투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두나무의 증권플러스는 지난 해 10월 대비 이용자수는 두 배, 거래대금은 25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관리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초 펀드슈퍼마켓이 작년에 정식으로 문 열었고 출범 1년 만에 4만 5천여 명의 투자자,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펀드슈퍼마켓을 찾았다. 금융회사들도 전통적인 대면 영업채널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로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 고객수는 점차 늘어나는 현상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따라 전략을 바꾼 결과다. 일례로 국내 은행 점포수는 지난 2013년 7,701개에서 2014년 7,433개로 줄었다. 이는 2009년 점포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록고객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펀드시장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펀드수는 2003년말 첫 출시 이후 2015년 3월 기준으로 2,400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펀드 설정액도 50억 원에서 2조5,300억원으로 500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이처럼 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점 외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첫째, 투자비용이 저렴하다. 오프라인 영업점 운영 및 유지, PB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온라인 펀드상품 비용은 보통 오프라인 대비 절반 이하다. 자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기주도적 투자자들은 이처럼 낮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찾고 있다.


즉, 서비스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부과되던 투자비용이 서비스에 따라 차별화됨으로써 투자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서비스와 비용수준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B의 자문이 필요한 투자자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하여 자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면 되고, 자문이 불필요한 투자자는 온라인상에서 자산관리하며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둘째,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2015년 7월 현재 펀드슈퍼마켓에는 1,200여 개의 펀드가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PB의 적절한 판단 하에 펀드를 소개받게 되는 반면, 온라인상에서는 천여 개의 펀드 상품을 수익률순, 판매인기순, 조회순, 연령대별 선호펀드 등 다양한 각도로 비교, 분석해보면서 투자자 스스로 펀드에 대해 알고 선택하게 된다.


또한 펀드별 상세 설명도 즉각 확인이 가능하여 관심있는 펀드에 대해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시장 전체로 눈을 넓혀보면 투자자간 정보의 질 격차가 해소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금융시장은 지역에 대한 제한이 없어 기존 금융권이 서비스를 제공하던 망에서 조금 소외됐던 지역에도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지역도 인터넷이 가능하다면 실시간으로 금융정보를 확인하고 거래 또한 가능하다. 시장의 기술발전이 금융소비자의 금융권익을 높였다는 의미도 있다.


더욱 편리하고 유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툴을 제공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업계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구체화되고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금융기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본인확인 및 계좌개설 등이 가능한 방안)는 금융거래의 모든 프로세스가 진정 온라인상에서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IFA(독립투자자문업자, Independent Financial Advisor)제도 도입도 기대되는 사항 중 하나다. IFA제도가 시행되면 펀드판매회사는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IFA는 ‘자문’에 집중하여 기존시장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자문’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한 가지 방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문과 판매를 분리하면 더욱 공정한 시장경쟁의 기반이 되고 대한민국 투자문화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온라인 금융시장의 발전은 현명한 투자를 지원하여 투자자의 성공적인 자산관리에 이바지할 것이라 기대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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