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주택 수백채를 소유하며 전세사기를 벌이다 숨진 일명 '빌라왕'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김형석)는 지난 2일 사기 혐의로 신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 7명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자신의 업체에 명의를 빌려주는 '바지 집주인'을 여러 명 두고 다세대 주택을 사들인 뒤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서울 강서구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주택 임차인 37명을 속이고 보증금 80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임대차계약과 매매계약을 동시 진행해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신축 빌라 등의 매매대금을 충당하는 '무자본 갭투기'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 집주인 중엔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240여채를 매수·임대한 뒤 제주도에서 숨진 빌라왕 정모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역할을 분담한 뒤 임대차 수요가 높은 중저가형 신축 빌라를 타깃으로 동시진행이 가능한 매물들을 물색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수사를 통해 신씨와 빌라왕 7명 사이 통화 내역 및 거액이 오고 간 계좌 거래 기록을 확보해 검찰에 넘겼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3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액이 극히 일부일 수 있다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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