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10.5℃
  • 흐림강릉 12.9℃
  • 서울 11.8℃
  • 흐림대전 18.9℃
  • 맑음대구 26.4℃
  • 맑음울산 25.5℃
  • 흐림광주 16.9℃
  • 맑음부산 22.9℃
  • 흐림고창 13.6℃
  • 구름조금제주 21.8℃
  • 흐림강화 11.0℃
  • 구름많음보은 22.1℃
  • 흐림금산 21.4℃
  • 구름많음강진군 20.5℃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2.4℃
기상청 제공

경제 · 산업

[전문가칼럼]다양한 해외 국가의 R&D 지원 제도의 허와 실<1편>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중국의 특허출원 건수가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하나, 향후 귀추가 주목될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국가의 특허 출원 건수는 해당 국가의 R&D에 대한 투자의지와 실질적인 결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매우 좋은 지표가 된다.

 

기업들이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할 경우, 이에 대하여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특허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에 먼저 특허출원을 하고 국내출원일로부터 1년 안에 PCT(국제출원)출원을 하거나, 우선권을 주장하여 필요한 국가에 진입하여 특허 권리화를 시도한다. 기업이 상기와 같은 해외 출원을 하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위하여 사전에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함이 일반적이다.

 

기업들, 세금 감면 위해 해외 특허 출원 ‘꼼수’도

 

그러나 여기에서 재미있는 변수가 하나 등장한다. 해외에 특허를 출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정부의 혜택 때문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PCT 출원을 할 때마다 점수를 계산하여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자. 물론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양성하기 위한 좋은 정부의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좋은 약도 누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R&D 역량이 되지 않음에도 그리고 당장 해외에 비즈니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세 감면 제도를 이용하기 위하여 PCT 출원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기업들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PCT출원을 할 경우 기업에 일정한 혜택을 꾸준히 주고 있었다. 따라서 혜택을 받고 싶어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PCT 출원을 꾸준히 진행했다고 한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R&D를 하여 신기술을 개발할 능력은 되지 않지만, 혜택을 누리고 싶은 기업이 다수 있었던 것 같다.

 

특허출원은 등록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그리고 심지어 등록이 된다 하더라도, 해당 청구항의 구성요소가 적절하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의미있는 권리범위를 가질 경우에 특허로써 가치가 있다. R&D의 역량이 부족한 이들 기업은 혜택을 누리기 위하여 무리하게 특허출원을 진행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특허 출원 시에는 실제로 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기에 적절하게 명세서를 기재하여 출원만 해도 출원 번호를 받을 수 있고,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정부가 모든 특허출원의 청구항이 의미있는지 심사를 할 여력이 없음은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일부 중소기업들이 실제 R&D 결과물이 아닌 기술내용을 특허출원하거나, 아주 살짝만 내용을 변경하여 출원의 수를 늘리는 경우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이를 파악한 중국 정부는 내실있는 특허를 존중하기 위하여 상기와 같은 지원을 중단했다고 한다. 문제는 정책의 변화에 따른 중국 특허청 심사기준의 변화이다.

 

예를 들어 최근까지 중국 디자인의 경우 과거의 경험에 기초하여 유사하지 않다고 판단된 디자인은 독립적인 디자인으로 출원을 하여 얼마든지 등록이 가능했다. 실질적으로 유사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도 심사단계에서는 상당히 주관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최대한 등록을 허여하는 것이 심사 경향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PCT 출원의 수를 늘리기 위하여 동일, 유사한 명세서를 제출한 정황이 중국 당국에 적발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영향은 디자인에도 미치게 되었다.

 

즉, 유사하다고 판단되지 않았던 것도 유사의 폭을 매우 넓게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립 디자인으로 출원하였던 디자인 출원이 최근 꾸준히 거절을 받고 있고, 이에 대하여는 실질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경우에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기존 중국 디자인 출원을 취하하고 신규로 복수디자인출원으로 현재의 심사기준에 따라 묶어서 다시 출원하는 방법밖에는 딱히 대안이 없다.

 

중국 실용신안의 경우에도 신규성에 대한 조사는 있었지만, 진보성에 대하여까지는 판단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상기의 문제가 발생된 이후, 심사가 매우 엄격해졌다. 즉, 신규성에 대한 조사의 범위가 진보성을 어느 정도 고려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빠른 등록으로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서 유용한 제도로 활용된 실용신안조차 실질적인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펴낸 ‘세계지적재산권지표 2018’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은 전년 대비 140만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허출원 중 일부가 정부 지원 제도를 악용하기 위한 출원임이 밝혀지게 되었고, 중국 정부는 더 이상의 지원 혜택을 부여하지 않게 되었다.

 

나아가 심사기준의 엄격한 강화로 진정한 R&D를 추구해왔던 기업들에까지 많은 불편함을 주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정부가 완벽할 수는 없다.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도 항상 완벽하지는 않다. 국민의 의식 수준,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의 윤리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
 국제변리사연맹 한국 이사
· AI 엑셀러레이션회사 에이블러 대표
· SBS콘텐츠 허브·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와이랩(YLAB) 법률자문 및 서울대학교 NCIA 법률고문 등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