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수)

  • 맑음동두천 21.0℃
  • 맑음강릉 16.5℃
  • 구름조금서울 20.7℃
  • 구름많음대전 19.7℃
  • 구름많음대구 15.6℃
  • 흐림울산 12.9℃
  • 구름많음광주 21.1℃
  • 구름많음부산 15.6℃
  • 맑음고창 19.0℃
  • 흐림제주 14.2℃
  • 맑음강화 19.1℃
  • 구름많음보은 17.5℃
  • 구름조금금산 18.8℃
  • 구름조금강진군 17.0℃
  • 구름많음경주시 15.3℃
  • 구름많음거제 15.9℃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평생의 명작,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기억하시나요?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그리고… 이번 호의 주제인 바로 ‘한여름 밤의 꿈’.


두 젊은 남녀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랑, 도피, 그리고 요정들의 개입으로 인한 뒤죽박죽 얽힌 떠들썩한 상황이 익살스럽게 펼쳐지는 한여름 밤, 숲속에서 펼쳐지는 꿈과 같은 이야기 입니다.


줄거리
요정의 숲속에서 아름다운 처녀 헤르미나는 아버지가 정해 준 약혼자인 드미트리어스에게서 도망쳐 사랑하는 애인 라이샌더와 함께 달아납니다. 그러자 드미트리어스는 약혼녀 헤르미아를 뒤따라 숲속으로 찾아 들어가며, 또한 드미트리어스를 짝사랑하는 헬레나 역시 사랑을 좇아 숲속을 헤맵니다.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헬레나를 불쌍하게 생각한 요정의 왕 오베론은 헬레나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자기 아내 티타니아에게 쓰려던 사랑의 꽃즙을 그녀에게 바르도록 계획하죠.

 

하지만 서두르는 통에 그만 사랑의 꽃즙을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어스에게 바르게 되고, 두 남자 모두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일이 복잡하게 얽히게 되지만 결국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성대한 결혼으로 마무리된다는 다소 엉뚱하고 재미난 내용입니다.


1826년, 한창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던 17세의 소년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이 희곡을 읽고 감동하여 동명으로 연주회의 서곡을 작곡합니다.

 

그 후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1843년에 드디어 연극 음악으로 재탄생시키는데, 바로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Friedrich Wilhelm Ⅳ)의 요청으로 생일축하 공연의 연극 부수음악으로 작곡하여 포츠담에서 무대에 오르게 되지요.


멘델스존만의 감성이 녹아들어 있는 ‘한여름 밤의 꿈’의 음악으로는 ‘스케르초’, ‘녹턴’, ‘결혼 행진곡’ 등의 기악곡뿐 아니라 ‘얼룩무늬 뱀’, ‘축복을 내리자’ 등의 성악곡도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별한 매력이라면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소나타’라는 형식을 사용하면서도 결코 부족함 없는 풍부한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었다는 것인데,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다운 노련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꿈 많고 풋풋했던 17세에 수줍게 시도했던 일을 17년이 흐른 34세에 다시 재탄생시켜 훌륭한 명작을 남긴 멘델스존.


그의 ‘한여름 밤의 꿈’을 들으며, 어릴 적 마음의 감동대로 꿈을 따라 시도해 보긴 했으나 큰 빛을 보진 못했던 아쉬운 성공으로 남아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중년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바로 과거 속 미완의 일을 현재로 끄집어내 평생의 명작을 만드는 일일지도 모르지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속으로 따라 들어가 젊은 캐릭터들과 맘껏 축제라도 즐기며 이 음악을 듣노라면 그때의 ‘순수를 겸비한 열정’이 따라 나오진 않을까요?

 

스케르초(Scherzo)
1막과 2막 사이에 삽입된 간주곡. 목관의 음악이 가볍게 시작하면 현악이 바로 그 뒤를 따른다. 마치 요정이 날개를 치듯 경쾌하면서도 환상적인 목관의 선율이 주축을 이루며 앙상블을 맞추는데 마법의 세계를 표현하려는 멘델스존의 천부적 감각이 돋보인다.


간주곡 ‘결혼행진곡’(Wedding March)
‘축혼 행진곡’으로 널리 알려져 너무나 친숙한 곡이다. 연극 후반부의 테세우스와 히폴리타, 헬레나와 드미트리어스, 헤르미아와 라이샌더 세 쌍의 결혼식 장면에 연주되는 곡이다. 서두에 금관의 셋잇단음의 팡파르가 주인공들의 활기찬 출발을 예고하는 듯하다.


얼룩무늬 뱀(Ye Spotted Snakes)
요정의 왕 오베론과 헤어진 티타니아를 위해 요정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소박하고 가벼운 독창과 합창이 이어진다. 옛 영국노래를 연상케 하는데, 독창과 합창이 주고받는 형식으로 요정합창의 묘미를잘 살렸다.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