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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남도 봄나들이(4) 낙화유수(落花流水)

벚꽃 진리 '진해'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꽃이 진다고 서러워할 일만은 아니지,

내년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날 테니까.

아쉬운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마는.”

 

진해라는 도시는 조용한 도시다. 지금은 창원, 마산과 병합되어 창원시에 속한 진해구가 되었지만, 함께 병합된 원마산이나 원창원처럼 활기가 넘치거나 인근 도시인 통영, 거제처럼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도시는 아니다. 그러나 3월 말이면 달라진다. 도시 전체에 있는 삼십만 그루의 벚나무에서 일제히 꽃망울이 터트리기 시작하면 도시는 몸살을 앓게 된다. 일 년에 한번, 수만 송이 꽃망울처럼 수만의 인파가 진해 벚꽃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진해 벚꽃 앓이가 시작된 거다.

 

여좌천

 

여좌천 벚나무는 수령이 많은 노거수가 대부분이다. 그 늙은 벚나무 그늘 아래로는 젊은 청춘들이 넘쳐난다. 잿빛 개울을 따라 늘어진 벚꽃 가지에는 솜사탕처럼 꽃망울이 열리고 바람이라도 하늘거리면 떨어지는 모습조차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그래서 여좌천은 진해 벚꽃의 1번지라 불린다. 비가 내리고 바람도 드문드문 불어댄다. 꽃잎은 하릴없이 떨어지고, 떨어진 꽃잎은 여좌천 물길을 따라 유유히 떠내려간다. 속절없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해서 물끄러미 떠내려가는 꽃잎을 보는 마음조차 괜스레 휑해 온다.

 

안민고개

 

한적한 곳에서 넉넉하게 꽃 마중을 하고 싶다면 안민고개로 오를 일이다. 안민고개는 진해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장복산과 웅산을 이어주는 고갯길이다. 장복산 산 허리춤을 감싸며 넘어가는 산복도로인 안민고갯길에는 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고갯마루까지 이어져 꽃이 피면 벚꽃 터널을 이룬다.

 

 

 

 

오르다 보면 진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만나는데, 진해만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가히 압권이다. 안민고갯길 벚나무는 그 크기가 장대하여 꽃이 만개하면 꽃 대궐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룬다. 떨어진 꽃잎이 길가에 수북이 쌓이는 모습마저도 장관이다.

 

경화역

 

기적소리를 울리며 느릿하게 열차가 들어오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지나는 열차 바람에 일제히 하늘거린다. 생각만 해도 몽환적일 것 같은 이곳이 경화역 벚꽃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화역에는 이제 열차가 다니지 않는다.

 

 

 

 

진해선의 간이역이었던 경화역은 2006년 폐역이 되었고, 군항제 기간에만 관광용 테마열차를 운행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부정기적으로 운행한다. 역은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으나 역사 주변 8백여 미터에 이르는 철로 변 벚꽃길에는 해마다 꽃필 때가 되면 사람들로 가득 찬다.

 

해군사관학교길

 

군 시설인 해군사관학교는 평소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다. 하지만 벚꽃 개화에 맞춰 군항제가 열리면 학교는 문을 활짝 열고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정갈한 길을 따라 아름드리나무에서 일제히 피어난 꽃망울과 하얀 제복을 입은 생도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지는 사관학교 4월의 풍경은 이색적이며 아름답기 그지없다.

 

진해 벚꽃과 군항제

 

4월이면 30여만 그루 왕벚나무에서 일제히 꽃을 피워내는 도시 진해는 그래서 세계 제1의 벚꽃 도시다. 대표적인 벚꽃 명소 외에도 길가를 비롯하여 골목 안에도 벚나무가 즐비하게 있어 꽃이 만개하면 도시 전체가 말 그대로 꽃 대궐을 이루는 곳이다. 이 무렵에 열리는 진해 군항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축제이다. 1952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시작한 군항제는 매년 벚꽃이 필 무렵인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하여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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