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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인도차이나반도를 종단하다(5) - 메콩의 마지막 여정, 삼각주와 미토

 

 

(조세금융신문=황준호여행작가)

 

메콩강 삼각주

누런 물색만 아니면 바다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메콩, 히말라야에서 발원하여 장장 4천여 km의 긴 여정을 시작한 강은 삼각주에 이르러서는 300여km 너비로 세를 불린 채 여러 갈래 나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강 주변으로 1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이 강을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다니 그 크기가 가름조차 하기 어렵다. 비단 사람뿐이겠는가. 동물이며, 식물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생물 역시 이 강에 의지하여 터전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곳 삼각주를 대표하는 도시가 미토다. 미토는 메콩 하류 메콩 삼각주 최대의 상업 도시로 1680년대 중국에서 망명해 온 양언적(揚彦迪)에 의해 세워졌다. 바다와 인접하여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전략적 요충도시로 지리적 여건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전쟁을 수차례 치러야 했다. 프랑스와의 식민지 전쟁이 벌어졌을 때 점령을 당하기도 했고, 20세기 들어서서는 베트남 전쟁 당시 도시전체가 파괴되기도 했었다. 오늘날에는 메콩 유역에서 가장 상업활동이 활발한 도시로 성장하였으며, 메콩 삼각주 여행의 관문 도시로서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메콩 일대에 의지하며 사는 베트남 국민들

까이랑(Cai Rang) 수상시장을 비롯한 껀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삼각주를 가로질러와 미토에서 배를 타고 유니콘섬으로 들어간다. 수많은 지류를 모으며 한줄기로 흘러 내리던 강은 베트남에 이르러 아홉 줄기로 나뉘어 바다로 스며든다. 아홉 줄기 강물은 용섬(꼰롱), 거북섬(꼰꾸이), 주작섬(꼰풍), 유니 콘섬(꼰란) 등 여러 섬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땅을 일구고 사탕수수며 야자 등 과일과 농산물을 재배하며 살아가고 있다.

 

강물에 휩쓸려 내려오던 다양한 퇴적물들은 메콩 삼각주 일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들었고, 그곳에서 재배되고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베트남 국민들의 식량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은 이곳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요소가 되었고 앞서 이야기했듯 오늘날 1억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메콩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 삼각주 일대만 해도 베트남 인구의 5분의 1인 2천여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열대우림을 볼 수 있는 메콩 삼각주 뱃길 여행

메콩 삼각주 뱃길 여행은 미토 선착장을 출발하여 정크선으로 갈아타고 수로를 따라 밀림을 헤치며 열대우림을 관광하는 코스다. 지나는 곳마다 울창한 야자수림과 다양한 꽃들, 그리고 몽환적인 새소리까지, 그리고 밀림에 집을 짓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렇듯 메콩의 동맥 같은 무수한 수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만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한 숲에 들어서면 TV에서나 봤던 나일강 밀림이 연상되기도 하고, 십여 미터 높이의 야자수 늘어선 곳을 지날 때면 비로소 내가 먼 남쪽 나라 외딴곳에 와 있다는 현실을 실감하기도 한다. 수로를 오가는 정크선은 대부분 무동력선으로 노 젓는 사공은 대부분 여인네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남으로 인해 뱃사공 일이 이제는 이들의 중요 소득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메콩 삼각주에는 좁은 수로가 실핏줄처럼 이어져 있다. 이곳을 오가는 교통수단으로써 최적인 정크선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삼각주 곳곳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인들의 중요한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메콩 삼각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여럿 섬 안에는 과일 농장 뿐만 아니라 기념품 거리, 벌꿀 농장, 악어농장, 코코넛 공장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는 곳마다 공연을 통해 민속 음악을 들려주는 악사들이 있어 여행을 더욱더 풍성하게 한다.

 

 

 

 

대표적인 특산요리 엘리펀드 피시

메콩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이곳 식자재로 차려지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일이다. 식자재가 풍부한곳이니만큼 제공되는 음식들 대부분이 신선하다. 특히 메콩에서 잡는 생선 엘리펀드 피시 요리는 이곳의 대표적인 특산음식으로 통째로 튀겨진 생선살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요리인데, 메콩 삼각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꼭 맛보는 음식이다.

 

또한 파파야, 파인애플, 용과, 그리고 두리안까지 이곳 과일 농장에서 갓 채취한 싱싱한 과일을 맛보는 것 역시 메콩 삼각주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남부지방의 독특한 건축 양식 미토 빈짱사원

삼각주 투어를 갈무리하고 호찌민으로 돌아가는 길, 베트남 남부지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미토 빈짱사원(Vinh Trang Temple)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크고 달마상을 비롯한 와불 등 다양한 불상과 얼핏 보면 앙코르와트가 연상되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 양식이 이색적이다. 19세기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베트남 전통양식과 아시아, 유럽의 건축양식이 복합적으로 섞인 독특한 사원으로 현재 베트남 국가 역사 문화 유적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메콩 삼각주를 찾을 때마다 이곳 여럿, 섬들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은 욕심이 자꾸 높아져만 간다. 강 위에 떠 있는 선상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어둠 내린 메콩의 모습을 느껴보고도 싶고, 밀림 속 커매족 마을에서 하룻밤 묵어봤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메콩에 뛰어들고 낚싯대 던져 코끼리 귀를 닮았다는 엘리펀드 피시도 잡아보고 싶다. 욕심을 더 내서 메콩이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하여 국경선을 따라, 강을 따라 작은 정크선에 몸을 의지한 채 바다를 향해 긴 여정을 떠나보고도 싶다. 물론 꿈같은 상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베트남 남부를 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메콩 삼각주 일대다. 할롱 베이나 다낭, 호이안처럼 풍광이 뛰어나거나 고풍스런 곳은 아니지만 거대한 강과 밀림 속을 만날 수 있고 또한 그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우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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