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 맑음동두천 18.0℃
  • 맑음강릉 23.6℃
  • 맑음서울 19.1℃
  • 맑음대전 19.9℃
  • 맑음대구 24.5℃
  • 맑음울산 19.6℃
  • 맑음광주 20.6℃
  • 맑음부산 18.9℃
  • 맑음고창 18.3℃
  • 구름조금제주 19.7℃
  • 맑음강화 15.0℃
  • 맑음보은 20.3℃
  • 맑음금산 19.4℃
  • 맑음강진군 21.2℃
  • 맑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18.3℃
기상청 제공

사회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갑질’은 영혼의 홀로코스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질’의 무분별한 횡포로 사회 전반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 관계에서 우위의 ‘갑’이 권리 관계의 하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행위를 통칭한다.

 

대기업의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갑질, 군대, 경찰, 기업 등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고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구조란 게 어쩔 수 없는 수직적 관계의 연결고리라면 갑과 을의 위치가 필연적 존재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라 함은 직무상 야기되는 위치의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직무를 넘어서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은 ‘갑을’의 관계를 빙자한 또 다른 범죄임이 틀림없다. 을이 느낀 그 피해 후유증은 정신적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만큼 크다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염두에 둬야하겠다.

 

갑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른바 출세를 한 소수층이고 갑질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수층의 하위구조에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 해당한다. 소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권력’ 이라는 칼로 대다수의 영혼을 기분대로 입맛대로 쥐락펴락하며 갉아먹고 있다.

 

도대체 성공한 일부사람에게서 왜 갑질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지 그 원인을 알아보고 그 치유책인 가르침을 들어보겠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심리측면을 그 원인으로 들고 싶다.

 

첫째,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성공 원인이 혼자 노력한 자수성가, 혹은 인맥과 흥정, 재수 좋은 운발, 상속에 의한 경우는 타인과의 유대소통이 부족한 과정을 걸어왔기에 타인의 사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절대 부족하다.

 

어느 눈 오는 추운 날씨에 80대의 할머니가 신사복 가게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사장은 연로한 할머니가 안쓰러워 가게 안으로 모시고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며 기다리시게 했다. 30분 후 승용차가 와서 그 할머니를 태우고 갔다.

 

며칠 후 가게사장 앞으로 아래와 같은 편지가 왔다. “저희 어머니를 배려해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귀하의 신사복 5000벌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편지를 보낸 이는 미국 철강재벌 카네기였다.

 

타인의 입장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해보면 타인의 처지에 대한 공감능력이 생긴다. 결국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하게 된다.

 

두 번째, 자존심의 부족이다. 이들은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 가장 손쉬운 아랫사람의 자존심을 빼앗아 충당한다.

 

조선시대 숙종이 어느 날 암행을 나갔다가 다 쓰러져가는 움막에서 끊임없이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부자동네에서도 웃음소리 듣기가 쉽지 않은데 이 가난한 집에서 웃음소리가 나는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움막으로 들어가 집주인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집주인 왈 “이렇게 빚 갚고 저축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숙종은 그 연유를 물으니 주인이 웃으며 답했다. “이렇게 가난하지만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이 빚을 갚는 것이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이 아니오. 그런데 임금을 보시오. 한나라의 권력을 움켜쥐었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겠소. 나는 임금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요.”

 

숙종은 그 가난한 집주인의 자존심에 고개를 숙였다. 사람마다 가지는 외면의 물질과 권력은 다 다르다. 사람마다 가지는 인간내면의 자존심도 다 다르다. 외면의 모습과 내면의 자존심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가장 훌륭한 자존심은 타인의 위치와 정서를 공감 하는 자신만이 가진 자존심이다.

 

우리가 갑질이 가지는 권력의 쾌감에 대한 도파민중독을 경계하고 타인의 위치에 공감하며 각기 다른 자존심을 스스로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인간사회가 추구하는 이상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프로필]김 우 일

• 현)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