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맑음동두천 13.3℃
  • 맑음강릉 19.2℃
  • 맑음서울 14.4℃
  • 맑음대전 13.3℃
  • 맑음대구 13.9℃
  • 맑음울산 16.3℃
  • 맑음광주 13.5℃
  • 맑음부산 16.1℃
  • 맑음고창 10.9℃
  • 맑음제주 14.3℃
  • 맑음강화 12.2℃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10.8℃
  • 맑음경주시 11.8℃
  • 맑음거제 13.0℃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국가재난시스템은 ‘모소’ 대나무와 같이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이태원의 참사로 인해 온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순식간에 전쟁터도 아닌 도심 한복판의 평범한 인도에서 사람들이 겹치고 겹쳐 아비규환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국가적 재난을 돌이켜보면 과거 30년을 거슬러 크게 4가지가 생각난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세월호 침몰, 이태원 압사인데 간단히 압축해 삼성세이 4대 재난이라 칭하고 싶다.

 

앞의 두 사건은 부실시공 탓이고, 뒤의 두 사건은 대처미흡의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건은 건물에서, 한 사건은 강에서, 한 사건은 땅에서, 한 사건은 바다에서 일어나 갖가지의 재난 경우를 대표하고 있다.

 

필자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그때마다 연이어 나오는 책임회피, 숨기기에만 급급하는 안일한 자세, 또 그럴듯하게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철저한 원인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난의 사전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방지시스템완비를 피를 토하듯 부르짖은 위정자들의 절규를 귀가 따갑게 들었다.

 

목소리만 높였지 재난사고는 계속 뒤따라 왔다. 철저한 재난방지의 국가적시스템은 말뿐인 허공의 메아리에 불과했음을 여지없이 증명했다.

 

필자는 궁금했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큰소리 떵떵친 재난방지시스템이 구축되어 때를 불문, 장소를 불문하고 자동적으로 즉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에 문득 중국영화 ‘와호장룡’에 나온 웅장한 대나무숲을 떠올려본다.

 

중국의 동부지방에는 농부들이 희귀한 ‘모소’ 대나무를 심어 키우고 있다. 이 대나무는 심은 후 4년이 지나도록 작은 싹 하나도 틔우지를 못하고 감감무소식이다. 땅이 척박하던, 기름지든 간에 씨를 뿌리고 나면 아무리 물을 주고 가꾸어도 자라지를 않는다.

 

5년째가 되면 대나무밭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죽순이 갑자기 돋기 시작한다.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꺼번에, 마술에 걸린 것처럼, 그동안의 기다림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하루에 한 자도 넘게 자라기 시작한다. 6주가 지나면 15미터 이상이 자라 빽빽한 숲을 이루고 풍성한 수확물을 인내 끝에 기다린 농부들의 품에 안겨준다.

 

아무것도 없는 밭에서 한두 달만에 크고 울창한 대나무숲이 생겼으니 과연 신기할 뿐이다. 모소 대나무는 씨앗을 심은 후 4년 동안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서 뿌리로만 성장한다. 섬유질의 뿌리가 굵고 멀리 뻗어 나간다.

 

그리고는 그 뿌리가 온갖 땅속의 자양분을 축적한다. 일단 순이 돋으면 길게 뻗은 그 뿌리들로부터 엄청난 자양분을 공급받아 폭발적인 성장력을 과시하는 것이다.

 

필자는 국가재난방지시스템이란 말로 외치는 구호로만 이루지는 것이 아니라 그 길고 깊은 뿌리를 오랫동안 저장하고 체험해야만 성공적인 시스템이 되는 것임을 말하고 싶다.

 

그 뿌리에는 재난 관련 각종 빅데이터와 포착 및 대처에 관한 자양분이 오랫동안 축적돼 있어야 하고 일단 발생되면 죽순이 돋는 것처럼 폭발적인 현장대응력을 보임으로써 하늘에서 내려주는 동아줄인 양 그저 신비한 힘을 과시해야 진정한 국가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국가권력이 천부(天賦)의 권력이란 칭송과 경외를 국민들로부터 받을 것이다.

 

미래의 후손들에게 또 다시 삼성세이 4대 재난을 물려주지 않을려면 4대 재난을 주도면밀 분석하여 하인리히법칙과 같이 300여개의 사전적 징후군을 파악, 그 대응절차가 자동적으로 투입되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창안 국가시스템에 적응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이다. 오랫동안 뿌리를 내려야 함을….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