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집을 팔면 안 되는 이유, 두 가지 보유하고 있던 집을 팔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지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향후 전세가 없어지기 때문에 월세에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 달에 50만 원 하는 월세를 살면 1년이면 600만 원, 10년이면 6000만 원이다. 지출해야 할 돈은 월세만 있는 게 아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국민연금 수급자 60세 이상인 노인에게 ‘실버론’을 대출해 주고 있다. 실버론은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가 긴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공단에서 연간 연금액의 2배(최고 750만원) 이내에서 돈을 빌려주는 제도다. 공단에 의하면 실버론이 시행된 2012년 5월부터 2015년 10월말까지 3년 5개월 만에 3만591 명에게 총 1222억 원이 집행됐다. 이렇게 실버론을 빌린 노년은 이를 주로 어디에 썼을까. 59.6%가 이를 전월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이다. 노년층 상당수가 전월세 비용을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자식들이 집 판 돈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부모 돈은 먼저 쓰는 자식이 임자다.’는 말이 있다. 자식이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자식이 손을 벌리지 않아도 부모는 이를 모른 체 할 수 없다
(조세금융신문= 조영석교수) 경제적으로 노년을 큰 위협하는 요소는 자녀에 대한 지원이다. 부모가 자녀의 결혼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은 우리 문화의 한 단면이므로 그렇다 쳐도 자녀가 결혼한 이후까지 부모가 책임을 지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녀에 대한 무한 지원이 당신의 노후를 어떻게 바꾸는지 다음 두 가지 사례를 보자. 전직 교장 선생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정년퇴직한 교장 선생님에게는 딸이 둘 있었다. 큰딸은 미대를 나와 은행에 다니는 남자와 결혼했고, 작은딸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다. 결혼한 큰 딸은 아이 하나를 두었고, 부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딸과 사위는 이웃에 있는 친정집으로 퇴근했고, 손녀는 친정 부모 손에서 자랐다. 이들은 시간 날 때마다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다닐 정도로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았다. 아들이 없으니 사위가 아들 노릇도 같이 했다. 누가 봐도 다복해 보였다.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그림 교육 열풍이 불자, 미대를 나온 큰 딸은 미술학원 프랜차이즈에 가입해 인천 송도에 미술학원을 개원했다. 보증금과 시설비는 자신들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으로 충당했다.경기침체와 무리한 사세확장으로 프랜차이즈 본사가 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