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 27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률의 핵심은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등에게 직접 묻는 내용이다. 그럼으로써 안전 및 보건 관리시스템을 충분히 구축하고 중대재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이다. 즉, 과거 실무자 수준에게만 책임을 묻던 산업안전보건법 등만으로는 실효성 있는 예방효과를 볼 수 없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비해 강화된 처벌규정 중대재해처벌법은 총 16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적·정의·적용범위 등 일반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사업주 등의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와 위반시 처벌규정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이 법률상 의무를 위반하여 사망자가 발생하는 중대재해에 이르게 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기타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각각 처해진다. 유사한 취지의 법률인 산업안전보건법이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는 점과 비교할 때 중대재해처벌법은 처벌이 강화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더욱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소위 데이터기본법이라 불리는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약칭: 데이터산업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동법은 ‘데이터기본법(조승래 의원 대표발의’, ‘데이터의 이용촉진 및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안(허은아 의원 대표발의)’, ‘데이터 산업 진흥법(이영 의원 대표발의)’ 등 3개 법안을 종합하여 위원회 대안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대안이 밝히고 있듯이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이자 원유로써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의 가치는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유무와 직결되어 있어 데이터의 활용과 국민의 재산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의 문제는 항상 남아 있다. 데이터에 대한 권리 VS 개인정보 주체의 권리 데이터 경제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쟁점은 과연 누구를 데이터의 권리자로 인정해 줄 것이냐이다. 즉, 재산권의 문제인데, 헌법은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되며,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떠한 권리가 재산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법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재산권의 기본은 ‘소유권’인데 우리 민법은 소유권에 관하여 ‘소유자는 법률의 범위 내에서 그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독점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독점을 막고 데이터를 개방 또는 공유하도록 하는 취지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변재일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됐다. 개정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전기통신사업자에게 다른 전기통신사업자 등이 요청할 경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에 접근을 허용할 의무를 부여한다. 지금까지 데이터 자산에 대한 논의가 권리자를 보호하고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개정안은 매우 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권리자 보호에 관한 논의 우리 헌법은 재산권의 내용과 한계를 법률로써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는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경제적 가치와 그 권리자를 보호하려는 논의를 계속해왔다. ‘데이터 기본법’, ‘데이터의 이용촉진 및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데이터 산업 진흥법’, ‘데이터재산권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이 그것이다. 이 법안들은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데이터 권리자’, ‘데이터 권리자의 구체적 권리’, ‘권리침해 행위 금지’,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이터 기본법’은 처리되는 데이터에 의해 알아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높이 상가 건물이 붕괴하면서 도로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대통령을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고, 경찰은 합동 감식반을, 국토교통부는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를 각각 구성하여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아직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각종 언론에서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부실한 철거계획, 불법 재하도급, 형식적인 관리감독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뒤늦게 철거현장 붕괴사고를 막기 위한 각종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철거 공사를 둘러싼 문제점들은 긴 시간에 걸쳐 다양하게 쌓여왔기에 제도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건축물 철거 붕괴사고의 역사 광주 학동 붕괴사고 1달여 전인 2021. 4. 30.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 지역에서 지상 9층 높이 건물을 철거하던 중 지상 3층이 붕괴하면서 근로자 1명이 지하층으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 2. 21. 부산 연제구에서는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의 용도변경공사 중 주택이 붕괴되면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9.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2013년 10월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당시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현재 건강보험 무임승차 피부양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서 국민 10명 중 4명은 아무런 기여 없이 혜택을 보고 있는 구조인데, 향후 건보재정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밝히면서 ‘금융소득과 연금소득을 합산해 건보료를 부과하지 못함으로 인해 형평성 논란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건강보험제도는 수익자로부터 건강보험료를 걷어서 건강보험재정을 충당하고, 일부를 국가재정으로 보조하는 시스템이다. 온전히 국가재정으로 부담하는 영국 시스템과의 차이다. 즉, 우리 건강보험료 부과체제는 형평성에 입각한 자기부담원칙이 강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 있는데, 피부양자는 건강보험료를 부담하지 않으면서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논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른 측면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소득 없는 80세 노부모도 건보료 폭탄’, ‘소득 한 푼 없는데 260만원 건보료 폭탄’ 등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건강보험료를 과도하게 부담시킨다는 것이다. 건강보험료 부담 체계와 부의 재분배 우리나라는 1963년 「의료보험법」을 제정하면서 의료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 일부 직원들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 또는 그 주변지역의 부동산을 사전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LH직원 20명이 3기 신도시 지구 지정 공고일 기준 2년 전부터 19개 필지를 매입했다. 직원 1명이 8개 필지를 대거 매입하거나, LH공사 직원끼리 또는 지인과 함께 공동 매입하는 등 방법은 다양했고, LH공사 직원 4명을 포함한 22명이 1개 필지를 공동으로 매입한 사례도 있었다. 정부 발표 자료에는 그 가액이 적시되지는 않았으나,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10개 필지 2만 3028㎡에 해당하는 토지 가액이 약 100억원이고 대출금만 약 58억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전체 금액은 200억원 내외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는 단순 매입 가액이기 때문에 추후 신도시 개발 이후 보상 또는 상승으로 인해 취득하게 될 수익은 이를 훨씬 상회할 수 있다. 반복되는 공직자 부동산 투기의 역사 2015년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은 서울 강남 개발 당시 부동산 투기를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 개발 정보를 사전에 접할 수 있는 공직자는 그 정보를 부동산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기업의 종사자에 대한 안전 및 보건조치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약칭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강은미 의원이 최초 발의하고, 박주민, 이탄희, 임이자, 박범계 의원 등이 유사한 내용의 제정안을 차례로 발의하여 최종적으로는 법제사법위원회 대안으로 통과되었다. 이 법률안은 제목에서부터 크고 작은 논쟁이 많았는데, 대안조차도 공무원 처벌 조항을 삭제하면서 제1조에는 여전히 공무원 처벌을 목적으로 한다는 내용이 남아 있는 등 허겁지겁 처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심지어 강은미 의원안의 경우 총 12개 조항 중 의무규정은 2개 조항인 반면, 절반인 6개 조항이 처벌 및 제재 조항인데, 제1조(목적) 및 제12조(다른 법률과의 관계) 등 형식적인 규정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처벌규정인 법률안인 셈이다. 국가권력을 통제하는 법치주의원칙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자를 처벌한다. 자유권을 침해한 살인, 상해, 감금 또는 재산권을 침해하는 절도, 강도, 사기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가가 임의로 금지행위를 정함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정부가 데이터산업을 활성화시키고자 관련 법률을 개정하고, 하위 법령들을 속속 정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거래소 설립, 데이터거래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필자는 최근 데이터거래 전문가 과정의 강사로 참여하였는데, 수강생들이 개인정보 이슈를 포함한 데이터 법령에 높은 관심을 보여 적잖이 놀랐다. 데이터법령의 개정 방향 소위 데이터3법이라고 하면, 과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규정들이 포함된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약칭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약칭 신‘ 용정보법’) 등 3가지 법률을 말한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일반법으로서 개념상 모든 개인정보를 포괄한다. 정보통신망법은 정보통신서비스를 통하여 처리되는 개인정보에 관한 특별법, 신용정보법은 신용정보에 관한 특별법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정보보호법령은 처리수단과 그 종류에 따라 다수 법률에 산재하고 그 규율체계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정부는 이렇게 산재한 개인정보에 관한 규율을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일원화하는 한편, 개인정보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정보주체의 권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주택법 시행령이 경과기간을 거쳐 7월 29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분양가상한제는 말 그대로 신규 주택 공급가격을 일정 금액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법률상 용어는 주택 또는 공동주택이지만, 현실적으로 ‘아파트’가 적용대상이다). 수도권 특정 지역의 아파트시장은 신규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급되고(새 상품이므로 당연하다), 기존 아파트 가격은 새롭게 형성된 신규 아파트 가격을 추종하면서 양에 양을 더하는 상승구조라는 인식 아래 그 구조를 깨트려서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취지다. 이 제도를 두고 가격통제다, 자유시장경제원리에 어긋난다, 분양가는 전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상관관계도 없어 효과가 없다는 등 수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통제는 이미 존재 우리 헌법은 제119조에서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정책을 두고 설왕설래가 난무한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국회의원은 부동산정책이 주택가격을 상승시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구로구 주택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대통령의 아들도 그 수혜자이며, 그가 실거주하지 않았다면 투기를 위한 보유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오히려 곽상도 의원이 보유한 송파구 아파트의 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면서 곽 의원 역시 높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혜자라며 반박했고, 이에 곽 의원은 정부가 실패한 정책으로 아파트 가격을 올려놓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기가 찬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 정부 부동산정책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접어두더라도 두 국회의원의 설전은 큰 시사점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부동산 투기의 쟁점을 잘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가만히 살고 있는데 정부가 주택 가격을 높여 놓았다’는 곽의원의 지적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21대 총선이 끝나고, 주요 정당의 원내대표까지 모두 선출이 완료됐다. 이제 본격적인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시작됐다. 국회는 이제 국회의장을 비롯해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 각 상임위원회의장을 선출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모든 법률에 대한 ‘체계자구심사권’을 갖고 있는 법사위원장이 관심사다. 야당은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당은 정부 발목잡기를 막기 위해 법사위 의 체계자구심사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체계자구심사권의 취지는 위헌 법률, 법률간 충돌 예방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는 국회에서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다. 첫번째 지위는 일반 다른 상임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소관 국가기관의 사무를 관장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법사위가 특별한 이유는 그 소관 기관이 헌법재판소, 대법원, 법무부(검찰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에 남기명 전 법제처장이 위촉되고, 정식으로 설립준비단업무가 시작됐다. 준비단은 올해 7월 출범 목표인 공수처에 필요한 시행령, 시행규칙 등 법령 정비와 조직, 인사, 예산 등을 준비하는 등 실무작업을 담당한다. 21대 총선 탓도 있겠지만,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온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하는 듯 했던 공수처법 통과 풍경과 비교하면 실무작업은 세간에서 잊혀지는 분위기다. 공수처는 설립 그 자체만이 중요했던가, 그렇지 않다. 정작 중요한 건 이제부터 인선될 공수처장 및 공수처검사와 공수처 관할 사건의 처리 등 공수처의 운용이다.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공수처란 공수처는 어떤 사건을 다루게 되는가, 먼저 피의자의 범위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그리고 검사 및 판사가 대표적이다. 행정부의 고위직인 국무총리 및 장관 등 중앙행정기관의 정무직공무원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조국,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이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국회 동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된 공직자의 비율이 전임 정권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인사전횡을 지적하거나, 인사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한다. 인사청문회는 헌법상의 제도는 아니다. 우리 헌법은 국회 동의를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즉,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국회에서 선출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종적인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이유는 우리나라 공직자 중 유일하게 전국민으로부터 직접 선거를 통해 선택된 대통령이 민주적 정통성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는 15대 국회인 2000년 2월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지난해 말 정경심 사건에서 공소장 변경을 두고 법원과 검찰이 설전을 벌였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재미있는 점은 재판장이 공소장변경 불허결정에 반발하는 검사에게 했다는 얘기다. ‘검사님, 재판부는 토론하고 합의해서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결정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검사들은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합니까’. 판사마저 답답함을 내비친 검찰의 ‘무오류 신화’에 대한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를 보도한 MBC에 대한 강압수사를 반대하다가 검찰을 떠난 임수빈 변호사도 비슷한 지적을 한 적이 있다. 국가권력의 무오류 신화는 국민의 기본권과 밀접한 수사와 기소에서 두드러졌을 뿐이다. 건물을 가진 사람은 신경을 곤두세우는 소방청의 화재 안전조사,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현지조사 등 오히려 국민이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정부가 ‘보조금 부정수급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부정수급 사례를 보면 액수와 수법이 범죄 수준이다. 어린이집 원장은 보육시간을 허위로 신고하고 실제 등원하지 않는 원아들을 허위 등록하는 방법으로 기본보육료 1억원 상당을 부정수급했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수행한 시공업체는 허위 공사사진, 허위 시공확인서 등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시공비와 자재비 등으로 6억 8500여 만원을 편취했다. FTA 폐업지원금 지급업무를 담당한 공무원은 지급대상자도 아닌 자신과 자신의 아내 등을 지급대상자로 허위 입력하는 방법으로 지원금 1억 5800여 만원을 받아갔다. 부정수급자 작년보다 3배 늘었지만 처벌은 ‘글세’ 보조금이란 국가가 민간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사용하여 재정원조를 해주는 제도다. 국고보조금은 보조금 이외에 부담금, 교부금, 조성비, 장려비, 위탁금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사용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유튜버가 초등학생 장래희망 순위 5위에 랭크됐다. 7위인 법률가, 8위인 가수보다 높다. 유튜버의 인기에는 노소가 없다. 전직 대법관인 변호사가 생활법률을 다루는 유튜버로 데뷔했고,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살 유튜버가 월 42억원을 벌고, 강남에 95억원짜리 빌딩을 샀다는 뉴스도 화제다. 하지만 누구든지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특성상 여러 가지 법률 이슈도 발생한다. 필자에게도 문의가 많이 오는데, 유튜버 대상 법률강의를 하면서 받았던 재미있는 질문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유튜버의 말 – 명예훼손, 모욕 모 유튜버가 자신이 과거에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퍼트린 다른 유튜버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하기로 했다. 그런데 성매매 사실 자체는 진실이다.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명예훼손의 종류는 2가지로 구분되는데 허위사실을 적시한 경우와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경우이다. 진실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문희상 국회의장이 동료 여자 의원의 뺨에 손을 댄 행위를 두고 성추행 논란이 벌어졌다. 경위는 다음과 같다. 다수의 야당 국회의원이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문 의장에게 항의하자 문 의장은 의장실을 벗어나려 했다. 한 여성 의원은 손‘ 대면 성희롱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문 의장의 앞길을 막아섰다. 그러자 문 의장은 순간적으로 해당 의원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며 ‘이것도 성희롱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게 성희롱일까, 성희롱이라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먼저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성희롱, 성범죄, 성폭행, 성추행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지만, 각각의 개념은 엄연히 다르다. 먼저 성‘ 범죄’라는 단어는 경미한 강제추행부터 강간까지 성과 관련된 모든 범죄를 의미하지만, 실상 법률에 규정되어 있는 용어는 아니다. 가장 포괄적인 개념일 수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법률용어로서는 적절하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질문 하나,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얼마일까, 늘고 있을까 줄고 있을까. 필자에게 이혼상담을 청해오는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해마다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이혼율은 OECD 평균보다 조금 높을 뿐이며, 이혼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겨난 걸까. 부부싸움의 후폭풍에 휩싸여 분노의 검색을 하는 이들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존재가 있다. 주로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 등에서 활동하며 ‘성공한 이혼’에 대한 경험담을 곁들여 솔깃한 컨설팅을 해주는 사람이다. 그의 조언에 따르면 이혼은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것이고, 현재의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력적인 탈출구다. 대부분 이런 내용이다. ‘당신의 배우자는 결혼할 때부터(심지어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당신에게 잘못을 저질렀고, 그것은 이혼사유이자 거액의 위자료 청구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2016년 대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58건에 불과하던 유류분반환청구소송 건수가 2015년에는 911건으로 늘었다. 2005년 즈음에 연간 약 50건씩 증가하던 속도도 2015년 즈음에는 연간 100건 이상이 됐으니 그 추세도 가파르다. 2016년도 이후까지 조사한 자료는 없는 모양이지만, ‘권리 찾기’의 성격이 강한 유류분반환청구의 특성상 그 가속도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유류분권이 피상속인(즉, 망자)의 처분권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장자 상속 문화는 일정 정도 해소되어 상속에 차별도 없어졌으며, 유언에서 제외된 상속인에게 최소한의 생계수단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도 지금의 노령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류분권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가족간의 문제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사적자치의 원리도 근거로 제시된다. 과연,
'양체재의(量體裁衣)’란 일을 실제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평소 법률과 정책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문병윤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연재물이기도 합니다. (조세금융신문=문병윤 변호사) 양육비 문제가 남녀간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배드 파더스’라는 단체가 홈페이지에 양육비 채무자들의 얼굴, 거주지, 직장 등을 공개하고, 서울역에서 공개 사진전을 열었다. 배드 파더스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빠뿐 아니라 엄마의 얼굴도 공개했음에도 일부 언론은 법이 ‘엄마’들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이슈화시킨다. 양육비 채무자들을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여성단체 대표의 인터뷰도 빠지지 않는다. 과연 양육비는 법이 ‘엄마’들을 지켜주지 않는 문제일까. 일반적으로 부부가 이혼하면 3가지 이슈를 정리하게 된다. 첫 번째는 이혼 당사자의 신분관계 청산이다. 즉, 부부라는 법적 지위를 해소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재산관계 청산이다. 부부로 살면서 만든 공동재산을 기여한 정도에 따라 나눠 갖는 것이다. 유책배우자가 부담하는 위자료도 여기에 포함된다. 마지막은 자녀양육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