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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나의 인생과 자녀의 인생을 동일시하면 안 된다(Ⅱ)

노후에는 이제까지의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분배하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된다

  • 등록 2015.01.08 18:03:04
(조세금융신문) 부모의 노년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는 자녀

전직 교장선생님 이야기를 해보자. 정년퇴직한 교장 선생님에게 두 딸이 있다. 큰 딸은 미대를 나와 은행에 다니는 남자와 결혼했고 작은 딸은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큰 딸은 결혼해서 딸 하나를 두고 있고, 부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딸과 사위는 자신의 집이 아니라, 이웃에 있는 친정집으로 퇴근한다. 당연히 손녀는 친정 부모 손에 자라고 있다. 이들은 시간 날 때마다 같이 외식하거나 여행을 다녔다. 아들이 없으니 사위가 아들 노릇도 같이했다. 누가 봐도 다복해 보였다.

초등학교 그림 열풍이 불자 큰 딸은 프랜차이즈에 가입해 인천 송도에 미술 학원을 개원하여 운영했다. 보증금과 시설비는 자신들의 아파트를 담보로 하여 대출받은 금액과 교직에서 은퇴한 친정아버지의 퇴직금에서 충당했다.

경기하락과 무리한 사세확장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가 부도를 맞았고, 이 젊은 부부가 경영하던 학원도 같이 부도처리가 되어 수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노부부는 자신들의 앞날도 불투명하지만 딸을 마냥 모른 채 놔둘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딸의 빚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부모 돈을 꾼 자녀가 이를 갚았다는 말은 익히 들어본 적 없다. 딸과 사위는 자신들의 사업을 위하여 교육에 일생을 바친 아버지의 대가를 고스라니 앗아간 것이다. 이로서 노부부의 노년은 없어지게 되었다. 자녀가 부모의 재산을 염두에 두는 순간 서로 불행의 씨앗이 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부모는 사전에 자녀와 재산문제에 대해서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친구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의 200만원은 노후에 무한대의 가치

어느 40대 후반 여성의 하소연을 들어보자. 이번에 6억7천만원하는 48평대 아파트를 분양 받았는데 4억원을 융자받았다. 이자는 거의 200만원이 들어간다. 남편이 벌어오는 소득의 상당 부분이 이자를 갚는데 들어간다. 이번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자만 갚는데 벌써 5년째다. 원금은 손도 못 대고 있다.

필자는 말했다. “지금까지 월 200만원을 5년간 내왔다면 당신과 당신 남편이 은퇴 후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요긴한 생활비를 은행에 헌납한 격이다. 당신이 은행을 먹여 살릴 필요는 없으니 당장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평수를 줄여가거나 전세로 가라.”고 했다.

이 여성은 남편에게 필자가 해준 말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집으로 돌아갔으나, 남편의 반대로 그대로 살기로 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이 금액이면 전세로 갈돈도 되지 않는데 그 돈으로 그 평수를 유지하며 아직 그 집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5년이 지나자 5억 초반 대까지 매매가가 하락했으니 앉아서 1억7000만원을 손해 본 셈이다(그동안 은행에 준 이자는 감안하지 않았다). 융자를 갚고 나면 1억원 정도가 남으니 전세로 가기도 힘들다. 한 때의 불필요한 자존심, 큰 것에 대한 부질없는 선호는 힘없는 노후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노년의 경제관념은 젊은이의 경제관념과 달라야 한다

젊을 때의 경제관념은 수입을 극대화하고 지출을 적절히 하여 재산을 늘려가는 것이다. 반면 노후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입은 없거나 수입이 극히 제한적이므로 이제까지의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분배하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된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겉치레를 하는 것이 노년에 사용해야 할 것을 가불하고 있다는 점, 가불한 인생에는 남는 게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조영석 부천대 교양학부 교수

이 력 : 전) (주)Consulting & Service 대표이사, REM 연구소소장
이메일 : unclej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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