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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보험사 해외진출 '지지부진'...M&A로 전략 수정

해외진출 10년 현지법인 애물단지 전락…현지 보험사 인수 사례↑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던 보험사들이 저조한 실적에 고전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 10년간 다양한 국가에 법인과 사무소를 개설했지만 현지인을 대상으로 보험영업에 실패, 미미한 실적만을 거두고 있다.

 

현지법인이 사업비만 소모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함에 따라 최근 보험사들은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매입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등, ‘우회전략’으로 해외 실적 개선의 물꼬를 트려 노력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로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이 현지화에 실패하면서 진출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좀처럼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기준 국내 보험사들은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12개국에 35개의 점포를 개설 237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580만 달러의 적자를 냈던 전년과 비교해 실적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이 기간 미국과 일본 지역의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데다 현지 시장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했던 만큼 여전히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실제로 3개의 생명보험사와 7개의 손해보험사가 개설한 해외 점포는 전년 동기 대비 법인이 한개 줄어들었다.

 

법인 철수로 인한 기저 효과를 제외할 경우 실제 해외 점포의 수익성 개선이 그리 대단치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이는 해외 점포의 총자산이 5조 1000억원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들 점포의 총자사은 해외진출 보험사 총자산(777조 7000억원)의 0.7%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보험 영업 경쟁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보험사들은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사무소를 개설하더라도 현지 교포와 기업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으로 손해율 관리는 용이하나 매출규모 확대 및 계약자 확보라는 ‘성장’ 측면에선 명확한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섣부른 규모 확대를 추진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손보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던 미국시장에서의 실패 경험에 대한 트라우마가 대표적이다.

 

당시 손보업계는 DB손보가 괌과 하와이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공격적인 인수정책에 힘입어 큰 성과를 거두자 앞 다퉈 미국 시장에서 몸집을 불렸다. 현지 보험사들이 인수하지 않았던 고객들까지 가입을 허용하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급격히 커졌다.

 

그러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이 같은 선택은 재앙으로 돌아왔다. 삼성화재와 KB손보 등 ‘매출확대’ 전략을 선택했던 손보사들이 몰려드는 보험금 지급을 감당하기 벅찼고 결국 그해 당기 순이익이 통째로 증발하는 결과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매출 확대에 따른 해외법인의 손해율 악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본사 실적이 휘청인다는 사실을 몸소 겪었던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유명무실한 법인 영업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 도 없다는 것이다. 국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를 넘어선 상태에서 국내 보험영업만으로는 더 이상 실적을 내지 못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새로운 보장 분야를 발굴하지 못하고 기존 상품 대비 조건을 완화한 ‘신상품’과 ‘보험 갈아타기’가 영업 시장의 주류가 된 것이 현실이다. 보험사의 뿌리인 보험영업이 말라죽을 것이란 우려를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지 못하는 이유다.

 

‘외통수’에 걸린 보험업계는 무리한 현지 진출 대신 현지사를 인수하거나 경영 파트너로 영향력을 확보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실적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다.

 

다수의 보험사가 수익성이 높고 현지 보험시장이 태동 단계에 있는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에 집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517억원을 투자해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을 통합,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삼성화재는 2002년 베트남 국영재보험사와 ‘삼성 비나’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분율을 50%에서 7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DB손보 역시 베트남 현지사 중 시장점유율 3위인 PTI사 지분 37.3%를 취득하며 ‘명분보다 실리’를 챙기는 판단을 내렸다.

 

베트남 전역의 우체국을 중심으로 현지인 영업망이 확보된 PTI사의 주요 주주가 됨으로써 영업 성과에 따른 배당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게 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10년 전부터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를 것이며 이를 해외 수익으로 메워야 한다는 사실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정교한 손해율 산정을 하지 못함에 따라 진출 이후 좀처럼 수익이 늘지 못했던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보험사들은 현지 진출보다는 견실한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해 배당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자사 브랜드를 내건 100% 자회사의 명분 보다는 의미있는 규모의 수익이라는 실리를 챙기는 것으로 전략이 변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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