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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나종호 (사)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 공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하였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배움은 미래를 위한 가장 큰 준비다’라고 말했다. 동·서양의 위대한 두 철학자는 왜 배움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을까? 배움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되고, 배움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강한 기업, 강한 나라로 만들어 가려면 역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최근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로 국내외 비판 여론이 들끓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일본을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직은 우리가 일본보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얼마나 얕잡아 봤으면 흑자국이 적자국에게 수출규제를 하겠는가? 언제든지 일본의 부품소재 속국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철저하게 반성하며 배우고 준비해야 일본을 이길 수 있다.

 

위기는 기회이다. 이번 위기를 일본 중심의 독과점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로도 만들어가야 한다. 일본은 원자폭탄으로 일본을 굴복시킨 미국에 무릎을 꿇고 미국을 배웠다.

 

그 당시 세계의 생산기지였던 미국에서 제조시설을 돌아보며 배우고, 미국의 데밍박사, 쥬란박사 같은 분을 선생님으로 모셔, 과학경영, 시스템 경영 등에 눈을 뜨는 계기를 만들어 지금은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우리도 증오심만으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일본은 부품소재에 강하다. 작은 연못에서도 큰 잉어를 잡을 수 있다는 발상으로 남들이 관심 갖지 않은 니치시장을 공략, 세계 1위를 만들어가는 니치톱 전략을 배워야 한다. 스텔라케미파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기업으로 이번 수출규제 품목인 에칭가스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미쓰이금속은 스마트폰용 초박형 동박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90%를 차지한다. 스미토모 중기계공업은 의료용 자기공명영상(MRI) 기기용 냉동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FP는 일본 트레이 용기 시장의 1위 업체다. 음식 담는 트레이 용기는 부가가치도 없고 부피대비 가격이 낮아 운송비 부담이 크다.

 

이러한 용기를 20년 전 5g를 4g, 3.8g으로 끊임없이 경량화시키고, 다 쓴 용기를 재활용, 원가를 줄여 경쟁업체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1g, 0.2g을 줄이기 위해 10년, 20년을 노력하는 기업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필자가 베이비용 화장품을 개발한 적이 있다. 베이비화장품은 일본제품과 한국제품의 용기형태가 외관상 거의 똑같다. 그런데 용기를 뒤집어 바닥을 비교해보면 일본 것은 아주 깔끔하고 매끄럽다.

 

반면에 한국 용기는 거칠거칠하다. 눈에 보이는 부분은 똑같은데, 일본 용기는 눈에 보이지 않은 부분도 아기들이 만지다 다치지 않도록 깔끔하게 마감처리를 한 반면, 한국 용기는 눈에 보이지 않은 부분은 제대로 마감처리를 안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차이가 글로벌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진다.

 

즉, 제품에 혼을 불어 넣는 장인정신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파트너십도 우리가 배워야 한다. 파나소닉은 중소기업과 신제품을 공동개발해 미국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도요타와 덴소의 상생협력으로 도요타는 세계 자동차 1위, 덴소는 세계 자동차 부품 3위 업체가 되었다. 부품소재 경쟁력은 연구개발(R&D) 투자인데, 중소기업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대기업이 함께 협업해야 한다.

 

또한 부품소재 클러스트를 조성하고 펀드가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집중 지원해야 한다. 핵심 소재부품이 일본에 완전히 종속되어 위험하다는 얘기는 이미 20년 전부터 언급되어 왔다. 그러나 정치인, 언론, 교수 등 누구도 심각성을 주장하지 않다가 막상 문제가 터지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오히려 지금은 모두가 냉철하게 반성하고, 지혜를 모아 적극 해결책을 찾고, 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일본은 가장 가까운 나라인 정말 친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필자도 일본 지인분과 동남아 출장도 함께 다니고 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는 분도 있는데, 이런 일이 터지면 정말 난감하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핵심소재 부품 수출규제를 계기로 먼저 우리 스스로를 냉정하게 반성하고 뒤돌아봐야 한다.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홍보하는데 가장 후원금을 많이 내는 회사가 유니클로, 도요타 등의 순위다. 근데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이 유니클로를 입고 도요타를 탄다. 말로는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하면서 실제 행동은 독도가 일본땅이 되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 파나소닉을 비롯해 상위 5개 일본 가전업체가 합친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다. 그런데도 일본 사람들은 우리 가전제품을 거의 구매해주지 않는다. 작년에 일본차가 한국에서 4만대 팔렸는데, 한국차는 일본에 10대도 수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이 우리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데도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에 간 관광객이 753만명인데, 일본인이 한국에 온 관광객수는 295만명이다.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단 한해도 우리는 대일무역에 흑자를 내본 적이 없다.

 

글로벌시대에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촌스러운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번에 정부가 무한책임을 갖고 가장 먼저 이성적으로 잘 대응해야겠지만, 우리 국민 개개인도 국가나 정부만을 탓할게 아니라 냉정하게 반성하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결코 일본과 감정적으로 대응하자는 게 아니다.

 

언젠가는 서로 친하게 지내야만 될 이웃나라다. 다만 이번 기회에 뭔가 한국인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깨우침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만일 딱 한 달만 일본을 아무도 가지 않고, 한국에서 도요타가 단 한대도 팔리지 않는다면 일본도 크게 느끼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 떠들면서 불매운동을 하거나 감정 섞인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우리도 손해다. 말없이 행동으로 우리의 단합된 힘을 단 한번만이라도 보여주자는 것이다. 이번에 지금까지 당연하게만 생각해온 54년의 대일무역적자 누계액 704조원을 허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또한 소재부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 간에 그리고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소재부품에서도 대일무역 적자에서도 진정한 독립선언을 할 수 있고, 이것이 가까운 나라 일본과 대등한 관계에서 더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다.

 

[프로필] 나종호 (사)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
• 한신대학교 교수(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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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송영관 세무법인 올림 부대표 “조세전문가의 원동력은 ‘경청’”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송영관 세무사(세무법인 올림 부대표)는 세무대리업계에서 화제의 인물이다. 세무공무원 출신 세무사들은 세무조사 등 집행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송 세무사처럼 법을 만들고, 그 기준을 짜고, 나아가 납세자의 불복청구까지 ‘올라운더’로 활동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전문성만으로 쌓을 수 있는 경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법은 그저 따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회는 법을 만들고, 국세청은 집행하며, 납세자는 따른다. 납세자는 그저 따를 뿐 관여할 여지는 적다. 송영관 세무법인 올림 부대표(이하 송 세무사)의 철학은 다르다. “세금의 원천은 국민의 동의입니다. 세금은 내기 싫은 것이지만, 공익을 위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동의’를 하는 것이죠. 그것이 각자의 주장을 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송 세무사는 한국 세금사(史)의 산증인과도 같다. 국내 세금체계와 집행체계가 본격적으로 틀을 잡기 시작한 1980년대, 그는 국세청에 들어와 세무공무원이 됐다. 매 순간이 역동의 시기였다. 1980년대 대대적인 공직기강정화, 1990년대 국세청 조직 통폐합, 2013년 김영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