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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봉 세무사의 좋은 稅上]참을 수 없는 일상의 가벼움

(조세금융신문=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 Scene 1
가끔 연락하거나 얼굴을 보는 젊은 세무사들이 있다. 실무수습을 하였거나 근무세무사로 펌에서 2~3년, 길게는 6년 이상 함께 근무했던 세무사들이다. 현재 세무사로 독립하였거나 로펌이나 세무법인 등에서 근무 중인 경우도 있고 기업으로 이직한 사람도 있다. 몇 사람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근무 중이다.

 

최근 그들에게 사람 추천을 부탁하면서 직장 선택시 어떤 부분을 중시하는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세무사에 합격한지 8년 된 30대 친구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취업 선택시 ‘연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한다. 이는 비단 요즘 세대만의 생각은 아니다. 역량에 상응한 보수는 당연하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삶‘ 의 질’도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라고 한다.

 

연봉에 상관없이, 욜로(YOLO)나 워라밸(Work and Life Valance) 등 을 삶의 우선 순위로 두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듣고 보고 있다.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이직하기 좋은 곳’을 꼽았다는 점이다. 처음 들어 본 취업선호도였다. 입사도 하기전에 퇴사하기 좋은 곳을 고른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중시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긴 했으나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도 있어 소위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으로는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시간과 돈을 지출하는 것이 합리적 의사결정이다’라는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에 부동의 하기도 쉽지 않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는 “인간의 삶은 단 한 번뿐이다. 우리가 내린 결정 중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쁜지 결정할 수 없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에서 한 가지 결정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삶이란 없다”고 말한다.

 

# Scene 2
요즘 세대의 의식보다 더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이 패션계다. 패션분야에 진출한지 30여년 된 중견기업으로서 오늘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명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이 있다. 그 중심에는 리더가 있다. 누군가는 워커홀릭(Workaholic)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시간을 쪼개 살면서도 늘 활기차고 긍정적 사고를 지닌 분이다. 일을 즐기는 사람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곳에 가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지 궁금했다. 그의 대답은, “매장을 오픈(Open)한 후 손님들과 함께 있을 때 아빠의 얼굴에서 엔돌핀이 솟는 것을 보게 된다”는 그의 아들 이야기로 대신했다.

 

코스피 상장기업인 기업의 주가는 10년 전보다 거의 30배 가까이 올랐다. 많은 돈을 벌어 좋겠다는 농담에 “돈은 달리는 말과 같습니다. 말을 잘 조련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낙마할 수 있듯이, 돈에 휘둘리게 되면 사람이 다칠 수 있습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 Scene 3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나온 뒤 현직에 있던 지인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바깥에 나가니 더 좋으냐?’는 것이었다. 우리가 내린 결정 중 어떤 것이 더 좋고 더 나쁜지 어찌 알 수 있으랴.

 

두 가지 삶을 동시에 살아갈 수 없는데. 현직에 있던 지인들이 하나둘 명퇴를 시작했다. 요즘에는 ‘김 대표처럼 직접 법인을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 다른 법인에 취업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묻는다.

 

공무원과 로펌에서 조세전문가로 근무한 기간을 합치면 30년에서 몇 년 모자란다. 그리고 세무법인을 운영한 경험도 7년이 되었다. 대학 강단에서 조세법 강의를 겸임하면서 현장 경험을 들려주기 시작한지도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언젠가는 필자에게도 현장을 떠나는 시기가 온다.
18세기 벤저민 플랭클린은 ‘스물에는 의지가 지배하고 서른에는 기지가 지배하며 마흔에는 판단력이 지배한다’고 했다.

 

어떤 일을 지속하는 데는 의지와 기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판단력이라는 버팀목이 필요하다.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기꺼이 떠나야겠다. 아쉬움 대신 고마움을 남겨두고.

 

[프로필] 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세무사

 ‧ 서울청 국선세무대리인
 ‧ 중부청 국세심사위원
 ‧ 가천대학교 겸임교수
 ‧ 행정자치부 지방세정책포럼위원

 ‧ 가천대학교 경영학 박사
                             ‧ 국립세무대학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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