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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CEO탐구]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저가상품 앞세운 보장성보험 시장 공략 성공적…고객만족‧회사가치 극대화 ‘채찍질’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업계는 물론 보험업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딩 보험사로 손꼽힌다. 삼성생명의 수장인 현성철 대표이사의 행보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작년 3월 취임한 이래 보험 상품과 판매채널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생명보험업계 1위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중소사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저가형 상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GA채널과의 협력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등 지금까지와 차별화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품 ▲채널 ▲고객 ▲원가 ▲조직문화와 시스템 등 6대 혁신 활동을 강도 높게 밀어붙인 결과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의 실적한파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 지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한파 이겨낸 ‘호실적’…리딩 생보사 위상↑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1960년 출생했으며 대구고등학교와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삼성생명 기획관리실 상무보를 시작으로 임원직을 수행했으며 삼성SDI 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 전무,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의 직책을 역임한 대표적인 ‘삼성맨’으로 손꼽힌다.

 

삼성그룹의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각각 기획관리실과 전략영업본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취임 이전부터 ‘보험전문가’로서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기대를 받았다.

 

현성철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 판매상품과 채널에서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벌였다.

 

현성철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삼성생명은 대형사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치아보험과 미니보험 시장에서 신상품을 출시해 적극적으로 시장경쟁을 벌였다.

 

미니암보험 등 소액상품과 저해지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실적을 확대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경영전략은 삼성생명이 ‘실적쇼크’ 직격탄을 맞은 타 생명보험사와 달리 견실한 실적을 나타낸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44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상승폭이 2.6%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경쟁사 대비 6배에 달하는 수익성을 과시했던 셈이다.

 

 

삼성생명은 현성철 대표이사 취임 이후 판매채널에서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GA와의 관계개선에서도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거둬들인 6760억원의 연납화보험료(APE) 중 비전속 GA에서 9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삼성생명과 관계없는 비전속 GA의 판매비중은 13.3%에 달했다.

 

이는 현성철 대표이사가 취임하기 이전인 전년 동기 비전속 GA의 APE(590억원) 및 판매비중(8.4%)과 비교할 때 각각 310억원, 4.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대의 전속설계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생명대리점협의회로 대표되는 전속 GA조직까지 보유하고 있다.

 

GA채널의 급성장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비전속 GA 의존도가 낮았던 삼성생명이 현 대표이사 체재에서 이를 확대하며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보였던 것이다.

 

판매상품과 채널 개편의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면서 삼성생명은 IFRS17 도입으로 보장성보험 확대 고민을 안게된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아래에선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이 수익이 아닌 부채로 평가된다. 보험료 수준이 높은 저축성보험 의존도가 높았던 생보사들은 어쩔수 없이 상대적으로 저가의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저축성보험 비중을 성공적으로 보장성보험으로 이전하면서도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다수 생보사들은 체질개선의 역풍으로 매출이 줄어들거나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태다.

 

반면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보장성 APE가 전년 동기(4400억원) 대비 8.2% 늘어난 476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현성철 대표이사는 보험사의 장기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 지표가 순조롭게 확대되면서도 견실한 매출규모를 유지했다. 임기 3년 중 15개월 간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현성철號 ‘혁신항해’는 계속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의 혁신 경영 전략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장성보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면서도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확보하려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현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시장 중심의 경영기조 ▲채널별 경쟁력 강화 ▲견실한 손익구조 ▲신사업과 해외사업 역량 강화 ▲조직문화 혁신 등을 5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고객이 원하는 특화상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이를 정예화된 전속조직과 영향력이 확대된 GA채널을 활용해 판매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위상에 맞는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안정적인 손익기반을 마련하고자 자본 변동성을 줄이고 글로벌 고수익자산에 대한 투자역량을 강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리스크의 선제적 관리에 나선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조직문화를 효율적으로 혁신하고 해외사업 및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작년 신설된 고객지원실을 중심으로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성장기반 구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세심하고 관리하고 있는 ‘디지털혁신’은 이 같은 경영전략의 성과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삼성생명이 작년 10월 도입한 RPA는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된 결과 6개월만에 연간 2만4000시간의 업무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난 상태다.

 

RPA는 사람이 컴퓨터로 수행하고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현성철 대표이사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한 이래 본격적으로 보급된 RPA는 단순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직원들의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음은 물론 업무만족도도 크게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장기주택 저당차입금 소득공제 대상 확인을 위한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 업무에서 연간 1800시간의 시간이 절약됐으며,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 업무는 연 1700시간, 단체보험 신규가입자 추가가입을 입사일자 별로 청약하는 업무에선 연 1500시간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직원들의 업무효율성 개선 효과가 입증된 이후 RPA 적용 업무를 올해 1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생명이 자체 개발한 딥OCR·챗봇 등의 신기술과 연계해 RPA가 단순 업무를 넘어서 복잡한 업무를 보조할 수 있도록 고도해 나갈 방침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현성철 대표이사 취임 이후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고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며 “임기의 절반이 지난 현 시점에서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라고 말했다.

 

즉시연금 소송 갈등 봉합은 ‘숙제’

현 대표이사 지휘 아래 순항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고민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 즉시연금 분쟁의 해결이다.

 

즉시연금 사태는 보험사들은 매달 연금을 지급할 때 공제하는 사업비를 약관에 명시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촉발됐다.

 

그 시발점이 삼성생명 즉시연금 가입자의 분쟁조정 신청이었던 만큼 삼성생명은 생보사들과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은 소비자들 사이의 법적공방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복잡한 공제 수식을 약관에 명시하기 어렵고 상품설명서를 통해 별도로 안내했다는 생보사의 주장 인정 여부가 관건으로, 대법원판결까지 해당 분쟁은 해결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권고한 소비자에 한해서는 미지급 보험금을 지급하되 동일 약관 소비자 모두에게 보험금을 과소 지급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미흡한 약관이 촉발한 즉시연금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법적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삼성생명의 결정은 불가피했다. 보험금 지급 여부와 별개로 현 대표이사의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즉시납 연금보험 지급과 관련해 대립하고 있는 소비자들과 여전히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562호에서 즉시연금 2차 공판이 열린다고 밝혔다. 사건번호는 '서울중앙지방법원 2018가합572096', 재판부와 재판장은 각각 제25부민사부와 이동욱 재판장이다.

 

삼성생명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금융당국이 부활시킨 종합검사에서 즉시연금 문제는 다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지원을 통해 재판중인 사안이 검사 대상에서 빠지면서 삼성생명은 과거 자살보험금 사태 때처럼 금융당국이 행정제재를 통해 보험사를 규제하는 ‘보복검사’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이달 17일 한화생명이 첫 생보사로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금융당국이 지적할 수 있는 최대 이슈였던 ‘즉시연금’ 규제 칼날을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삼성생명은 보험금 지급 문제로 소비자와 법정다툼을 벌인다는 이미지를 안게 된데다 일괄지급을 권고한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 대표이사 역시 즉시연금 문제로 불거진 삼성생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일소하고 소비자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현 대표이사가 구상한 ‘소비자’ 관련 정책들이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생보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현성철 대표이사 취임 이후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고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며 “임기의 절반이 지난 현 시점에서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대표이사가 해결해야할 악재는 금융당국과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즉시연금 법정다툼”이라며 “6대 혁신 활동 중 소비자 항목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만큼 고객 친화 정책을 통해 보험금을 부당하게 삭감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털어내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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