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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IT 기술 입은 NEXT 금융 ‘핀테크’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금융이 IT기술을 입고 다가선다

 

눈에 보이는 물건과 물건의 일대일 거래에서 화폐와 화폐의 거래를 지나 플라스틱 금융을 넘어선 우리는 디지털 금융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혁명을 넘어서면서 우리는 편리한 기술의 자락을 펴고 대량화, 자동화 등 인간의 몸으로 할 수 없는 영역들을 만들어 왔다.

 

4차 산업혁명은 지능망의 세계이다.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물과 사물도 인터넷 망을 통해 연결되고,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교환이나 가공을 통해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고 만들어 낸다.

 

하루 아니 매순간 발생되는 수많은 데이터의 가공이 과거 금광을 캐는 노동에 비유된다. 수많은 데이터 그대로는 광산이고 이것의 가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황금이 되고 다이아몬드가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금융은 금융이 IT기술을 입어 시작되는 핀테크(Fintech)로 대표된다. 빠르고 편리함으로 인하여 그 확산속도는 엄청나다.

 

금융기술을 사용하는 핀테크 관련 투자와 거래액이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중국은 세계 탑10의 핀테크 기업을 4개나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사용하는 알리페이의 경우 스마트폰과 짝이 되어 놀랄만큼 활발한 사용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으로 이제 서비스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플랫폼으로 만나는 은행

 

디지털금융을 이용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편리함이다. 필요한 앱의 구동을 터치 한 번으로 원하는 상황을 조회할 수 있고, 몇 번의 터치로 복잡한 인증단계를 건너 뛰어 계좌이체 등의 금융 업무를 바로 진행할 수 있다.

 

일일이 은행별로 웹페이지를 로그인하고, 보험사 페이지를 들어가 보지 않아도 금융계좌를 한눈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물건의 대금을 지불할 수 있고 은행업무도 보고 보험이나 금융자산의 운용 등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의 접근이 용이하다. 마치 SF영화를 보는 것 같은 시연들이 현실세계에서 속속 구축이 되고 있다.

 

이제 금융은 기술이다. 하나의 은행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아니다. IT기업들이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낸다. 이들을 산업이라 부르며 21세기의 먹거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장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서비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된 플랫폼을 만들어 무궁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은 세상에 사는 것은 편리하다. 그러나 그 편리함에 소외되는 것도 있다. 최근 은행들이 비용을 이유로 지점을 줄이고 있다. 실거래의 90% 이상이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으로 이루어져 소비자가 은행을 찾는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 전 국민은행 행원들이 파업을 벌였는데 기대했던 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 영업장 마비는커녕 파업의 영향력이 미미하자 스스로가 파업을 접었다. 은행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에서는 아예 플라스틱 신용카드의 발급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길거리 노점상까지 QR코드를 이용하여 결제를 진행한다. 이제 현금이 불필요 한 사회가 되었다.

 

디지털금융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서비스로 갈아타고 있다. 신용등급평가체계가 뒤처진 사회 또는 신용을 구축하기에는 소득이 높지 않은 사회에서 정보통신기술의 기술이 만들어 놓은 편리한 시스템은 모두의 환호를 받았고 시장에 새로운 체계를 잡았다.

 

싱가포르 UOB은행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6개국의 디지털 결제시장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135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펼쳤다. 디지털금융은 결제시장을 확보하면서 전통금융영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우리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디지털금융이 확산된 이유는 법과 제도의 발맞춤 때문이다.

 

규제와 틀에 포맷을 맞추지 못하면 허가가 나지 못하는 우리의 환경과는 달리 이들 국가에서는 신생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Sandbox Express라는 제도를 통해 금융기술의 혁신성과 기업건전성을 증명하면 21일 내에 사업허가를 내주고 있다. 정부가 먼저 혁신을 받아들이고 핀테크 스타트업을 키워준 덕분인 것이다.

 

디지털금융의 빛과 그림자

 

젊은이들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 기술의 조류를 잘 타고 편리함을 누리지만 인터넷 환경이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IT 기술은 어렵고 불편하다.

 

그들은 줄어든 은행지점을 찾아내고 업무시간에 맞춰 수수료를 내면서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나이가 많은 고령자이거나 디지털금융을 잘 알아도 해킹의 위험이 걱정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발달하는 기술로 인하여 문화의 지체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다. 모바일 금융거래를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이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제공받을 수가 없고 메시지로 날아오는 연체나 이벤트 상품에 접근하지 못한다.

 

아예 모바일 전용상품의 경우 이들에게는 세상에 없는 상품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제도에 막히고 소비자에 막히고 넘어야 할 산들은 많지만 디지털금융의 발전은 오프라인 은행들을 점점 사라지게 할 것이다. 디지털금융의 선도국에서는 벌써부터 은행지점이 하나도 없는 지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디지털 소외자들에게 인프라 및 교육을 통하여 디지털금융의 문맹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앞선 이웃나라들의 모습에서 보는바와 같이 변화의 물결은 막을 수 없다. 변화 속에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 자신이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자신이 목적하는 것을 올바로 선택하고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거치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만날 수 있는 디지털금융은 인공지능(AI)의 진화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데이터기반의 상품에 다양한 플랫폼으로 변신을 거듭할 그들의 모습에 치열한 주도권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늦지 않은 시기에 우리의 디지털금융에도 족쇄가 풀어지기를 기대한다.

 

[프로필] 김 용 훈

• 법학박사
•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 정치·경제 컨설턴트.
• 시사칼럼니스트(헤럴드경제, 천지일보, 대구신문, 조선, 동아, 경향 등)
• 「1% 명품스피치」 「협상을 흔들면 논리가 털린다」 외 다수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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