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역학조사 결과에서 2018년 기준 만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사상 처음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의 노인 중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미로 고령사회와 함께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사회로의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알츠하이머라는 퇴행성 병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 치매 특화 치료나 올바른 인식이 없어 이에 대한 체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막연하게 기억력이 감퇴하고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어린 시절로 퇴행하는 것으로만 받아들여 치매 환자들의 가족, 보호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방법도 모른 채 갈등만 깊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알츠하이머 관련 뉴스를 보면 연일 노부모나 배우자가 오랜 간병에 지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부지기수다. 이렇게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매환자는 갈수록 증가할 예정이라고 하니 국가 차원에서도 커뮤니티 케어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주거와 보건 의료 및 요양과 돌봄을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범단계일 뿐, 당장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은 막막한 상황 앞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요양병원의 이재혁 원장은 “의료기관 명에 ‘요양’이나 ‘치매’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치매 환자들에게 적합한 병원은 아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 특히 노인 환자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재활과 요양 서비스를 갖춘 곳에 더해서 치매 특화 사회복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가야 질병의 예방, 건강 및 회복 재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분위기나 의료진과 환자의 친밀도에 따라 병세가 호전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실제로 인천의 위드미요양병원은 치매환자를 위한 특성화 병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치매(중증) 병실의 경우 독립적으로 병실을 구성하여 환자들이 쾌적한 분위기에서 재활과 요양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매일 눈 뜨면 낯선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치매환자들에게 익숙한 공간을 제공하고, 두렵고 낯선 사람들이 앞에 보여 공포감을 느끼는 환자의 입장에서 숙련된 사회복지사가 상주하고 있어 무엇보다 치매환자들의 입장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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