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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첫 M&A 성공’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속도낸다

동양,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즉각적인 수치 상승은 없어
국제자산신탁 추가 인수 예정… 캐피탈·저축은행은 '천천히'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지주사 전환 후 첫 M&A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두 피인수 회사의 규모와 실적으로 인해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의 인프라와 자산운용사의 인적자원이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나오고 있다.

 

8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5일 우리금융은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을 끝내고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동양생명이 보유한 동양자산운용 지분 73%와 안방에셋메니지먼트가 보유한 ABL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됐다. 동양생명과 안방에셋메니지먼트는 안방보험의 자회사다.

 

인수가 총액은 약 1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동양자산운용 인수가는 1250억원으로 공개됐으며 ABL자산운용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당분간 이들 회사를 개별 운영한 후 통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M&A를 통한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자산운용의 자산총액은 1015억원이며 ABL자산운용은 339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의 자산총액을 우리금융의 자산총액(340조원)에 단순 합산해도 하나금융지주(385조원)와의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않는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동양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최근 3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ABL자산운용은 지난해 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순익 57억원을 우리금융(2조516억원)에 더해도 하나금융(2조2752억원)에 못 미친다.

 

확고한 업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통계에 따르면 현재 동양자산운용의 자산운용규모(설정원본+순자산총액+평가액)는 21조4480억원으로 업계 12위에 머물러 있다. ABL자산운용은 8조1422억원으로 28위다.

 

두 회사의 자산운용규모를 합쳐도 29조5902억원으로 흥국자산운용(31조5618억원)에 이은 11위에 불과하다. 같은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인 KB자산운용(57조7248억원)이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55조2837억원)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한 수치다.

 

다만 향후 인프라나 인력 공유를 통한 장기적 이익은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선 우리은행이 가진 폭넓은 영업망과 고객풀을 이용해 펀드 상품을 판매할 경우 자산운용사 규모를 빠른 속도로 키워나갈 수 있다.

 

반대로 오랜 기간 자산운용사에 몸담아온 인력들의 노하우를 우리은행 직원들과 공유해 펀드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식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

 

특히 채권운용 부분에서의 역량강화가 기대된다.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은 모두 채권 운용에 전통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 채권형 펀드에 한정해 자산운용액 순위를 매길 경우 동양자산운용은 기존 12위에서 10위로, ABL자산운용은 28위에서 17위로 올라서게 된다. 두 회사를 합칠 경우 21조7580억원으로 업계 4위까지 오르게 된다.

 

전체 자산운용액 대비 채권형 펀드 운용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동양자산운용은 73.37%, ABL자산운용은 73.9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취임한 손경수 동양자산운용 대표도 한국채권평가 본부장을 지낸 채권운용 전문가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말 주식·채권 운용을 담당했던 증권운용부가 없어진 이후 줄곧 채권 운용 부문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번 인수로 M&A 첫발을 내딛은 우리금융은 부동산신탁사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 3일 국제자산신탁의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향후 우리금융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고 인수가격·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인수는 시간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 50%와 펀드 청산 후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청구권을 행사하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한 번에 가질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부동산신탁사 인수 이후 캐피탈, 저축은행 순으로 M&A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음 단계는 증권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작업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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