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고액자산가들의 상당수가 향후 실물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8일 ‘2019 Korean Wealth Report’(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 중 총 922명의 설문 내역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향후 5년간 실물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게 침체’가 24%를 기록했으며 ‘완만하게 침체’가 32%로 나타났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34%를 차지했으며 회복을 전망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응답도 이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현상태 정체’가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완만하게 침체’와 ‘빠르게 침체’는 각각 34%와 11%를 기록했다. ‘완만하게 회복’이 15%로 나타났으며 ‘빠르게 회복’에 응답한 이의 비율은 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동산 경기가 가장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46%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고 21%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본 응답자도 4%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는 80%가 침체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49%가 빠르게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완만하게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도 31%에 달했다. 회복을 전망한 이들의 비율은 단 4%에 불과했다.
다만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는 별개로 고액자산가들의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하되 투자내용을 변경하겠다는 답변도 23%에 달했다.
적극적으로 자산구성을 변경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1%로 나타났다.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18%,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13%를 기록했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다”며 “이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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