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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대표 SUV ‘엑스트레일’, 무난함의 미덕

스포티한 외관·주행성능에 실내 공간 등 실용성↑
2열 시트 포지션·대시보드 직관성은 다소 아쉬워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국닛산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엑스트레일(The New X-Trail)’을 국내 출시했다. 국내에 공개된 엑스트레일은 지난 2017년 선보인 3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 이름을 올릴 만큼 검증받은 모델이다.

 

이름값에 비해 국내에 소개된 시점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닛산은 엑스트레일이 기존의 간판 SUV였던 ‘캐시카이’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닛산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주행 기술을 앞세워 안전하면서도 실용적이라는 장점을 어필한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 플라이스테이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엑스트레일을 직접 만나봤다. 이날 시승코스는 서이천 IC 일대에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에버랜드 둘레길로 돌아오는 편도 47km 구간이었다.

 

처음 마주한 엑스트레일의 외관은 닛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V-모션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장 눈에 띄었다. 멀리서도 한눈에 닛산 차량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부메랑 형태의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엑스트레일의 최대 강점은 넉넉한 실내공간이다. 엑스트레일의 휠베이스는 2705mm로 경쟁 차종인 혼다 CR-V, 도요타 RAV4보다 45mm 길다. 또 2열 승객의 시야 확보를 위해 1열에 비해 높게 계단형으로 시트를 배치해 넉넉한 무릎 공간과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다만 멀미에 예민한 동승자가 있다면 2열에 탑승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높은 시트 포지션 탓에 주행 중 불규칙적인 진동이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시트 포지션을 임의로 조절할 수 없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시동을 걸고 정지 상태에서의 진동과 소음은 나쁘지 않았지만 고속 주행 시 풍절음보다는 노면에서 밀려 들어오는 소음이 좀 컸다는 아쉬움도 있다.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는 버튼도 대시보드 맨 왼편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어 주행 중에 찾기가 어려웠다.

 

엑스트레일은 디젤 엔진을 품었던 캐시카이와 달리 최고출력 172ps, 최대토크 24.2kg·m의 4기통 2.5ℓ 가솔린 엔진을 마련했다.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다. 부족한 부분은 닛산의 특징인 첨단 CVT 무단변속기로 보완했다.

 

특히 D-스텝 튜닝이 돼 있는 CVT 특성 때문에 고회전으로 치솟는 엔진의 사운드는 제법 적극적으로 들렸다. 일반적인 CVT보다는 확실히 스포티한 느낌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차량의 전체적인 거동 또한 부드럽고 여유롭다. 묵직한 느낌의 승차감보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었으며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도 나긋했다. 핸들링은 가볍게 셋팅돼 있어 여성 운전자들도 큰 무리없이 운전할 수 있을 듯했다.

 

게다가 급작스러운 제동 시에도 차량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브레이크 페달 조작에 맞춰 차량이 부드럽고 꾸준히 전개되면서 요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주행을 마치고 기록한 연비도 10.2km/ℓ로 준수한 편이다.

 

 

무엇보다 엑스트레일에 대거 적용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반 주행 기술은 인상적이었다. 인텔리전트 차간 거리 제어(ACC)가 전 모델에 장착돼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달리는 것은 물론 앞차와의 거리 유지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코너링 시 각 바퀴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하는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을 비롯해 비상 브레이크,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됐다. 최상위 트림인 4WD Tech에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까지 장착된다.

 

이처럼 더 뉴 엑스트레일은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다. 차량 전반에 걸친 패키징도 준수하고 가격 정책(3460만원~4120만원)에 있어서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한 마디로 ‘균형이 잘 잡힌 SUV’라고 표현하고 싶다. 실제 차량 자체가 전반적으로 준수한 ‘올라운더’의 느낌이다. 하지만 어떤 매력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런 무난함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키느냐가 한국닛산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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