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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전기차 보급 확대, 명과 암(下)

충전 인프라·시간 등 ‘걸림돌’…초기 구매 비용도 부담
“전기차 제조 의무비율 도입 등 비재정적 정책 필요”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때 ‘클린 디젤’이라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경유차의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기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주연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배출 가스가 전혀 없어 환경을 위한 대체재로 꼽히면서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이점까지 갖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등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판매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극대화하는 것과 충전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주행 거리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차근차근 숙제를 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현대차 코나 EV의 경우 1회 충전으로 406km를 달릴 만큼 진화했다. 기존 판매 차량이 완충 시 100~200km 달리는 데 그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차를 운용하게 되면 환경개선은 물론 적은 비용의 유지비가 큰 장점이 된다. 또 지자체 등에서는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공공기관 주차비 면제 혹은 할인, 환경부담금 면제, 고속도로 이용료 할인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는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하는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국의 전기차 충전소는 7232곳이다. 지난해 6000여곳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지만 대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내연기관차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충전 인프라는 대부분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나 대형 상업시설, 신축 아파트와 빌딩의 주차장 등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도로 주행 중 급하게 충전을 하기 힘들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 등에서도 제때 이용을 하기가 어렵다.

 

충전 시간에 대한 문제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충전기 수요가 늘어나는데 매번 30분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환경공단이 보급 중인 급속충전소는 1시간에 50kW를 충전할 수 있다. 64kWh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EV를 충전할 경우 완충까지 약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반면 완속충전소의 1시간 충전량은 7kW로 코나 EV를 완충하려면 9시간이 넘게 걸린다.

 

일반 소비자들이 주유소나 LPG 충전소처럼 주행 중에도 간편하게 충분한 양만큼 충전을 하려면 급속충전소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급속충전소가 부족해 어려운 실정이다. 전국 전기차 충전소 7232곳 가운데 급속충전소는 3425곳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당장 더 많은 보조금을 확보하고 전기차 보급을 늘려 간다고 해서 경제적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기차를 구매하면 일부 유지비 절감 효과는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초기 구매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기까지는 보조금 지원 정책이 효과를 보겠지만 결국에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전국에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확대되고 배터리 방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두려움이 사라져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약 2배에 달해 보조금 등 지원 정책이 아니고서는 아직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단순히 보조금 지원 정책에 머물지 않고 비재정적 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전기차 선도국의 전기차 산업 핵심전략은 의무판매제”라며 “이들 국가가 오는 2030~204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했듯 한국도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전기차 제조 의무비율 도입 등의 정책을 신중하게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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