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회계법인이 고객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회계법인CEO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회계법인의 업무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근간으로 한다”며 “특히 금융자산이나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는 자본시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객이 제시한 자료만을 이용하거나 비현실적인 가정을 토대로 한 평가 등으로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회계법인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정당한 주의의무를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해 회계법인들이 진행한 가치평가를 지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계업계는 과거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뻥튀기했다는 의혹을 국회와 시민단체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외에도 윤 원장은 새로운 외부감사제도 정착을 위한 회계법인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주기적 감사인지정제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독립적 감사업무 수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회계법인은 회계투명성 제고라는 큰 틀 안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과도한 이익 추구로 선의의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적극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계감사 부서가 본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직, 인사 평가제도 운영에 각별히 신경써 주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 원장을 비롯해 대형‧중견‧중소 8개 회계법인 대표, 한국공인회계사회 감리조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회계업계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최근 외부감사법 시행 등과 관련한 주요 현안사항, 회계업계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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