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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끌리는 제목 만들기

베스트셀러의 80%는 제목에 있다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콘셉트는 제목과 직결된다. 쓰고자 하는 책의 콘셉트가 확실하게 정해졌을 때 책 전체의 주제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제목이 탄생한다. 그렇게 탄생한 제목은 폰트, 색, 종이 재질 등 멋진 옷이 입혀져 독자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표지에 실리게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책의 콘셉트를 한눈에 표현하는 ‘제목’이다.

 

책을 구매할 때면 책 표지와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흔히 베스트셀러의 제목을 보면 독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눈길을 끄는 힘을 지니고 있다. 독자로 하여금 책을 집어 들어 읽게 만드는 상당한 흡인력을 지닌 요소가 바로 제목이다.

 

어떤 책을 선택하겠는가

 

당신이 서점에서 책을 집어 들었다면 그 책은 제목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독자들이 책을 펼치고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바로 목차다. 목차 옆에는 항상 숫자가 쓰여있는데, 이 숫자는 잘 알다시피 페이지다. 해당 페이지를 열게 되면 비로소 독자는 작가의 ‘글’을 읽게 된다. 독자는 제목과 목차라는 기획을 통해 비로소 작가의 글을 읽게 된다.

 

이처럼 제목과 목차는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자 책이 판매되는데 첫 번째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온라인으로 책의 제목과 구성만을 보고 구매하는 비율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에, 제목과 목차는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장르와 콘셉트에 맞춰 제목을 기획하고 또 목차를 만드는 것은, 작가에게는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나침반이 된다. 또, 독자에게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미리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렇다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구, 혹은 자극적인 문구로 독자의 내면에 있는 욕구, 즉 니즈(needs)를 건드리는 제목이야말로 좋은 제목이다. 제목 자체로 확실한 정답과 솔루션을 보여 주기보다는, 더욱 넓은 의미를 내포하는 문장이라면 독자의 궁금증을 더욱 유발하게 된다.

 

자신이 책을 쓰는 작가라면, 누구나 알법한 유명한 광고의 카피처럼 독자를 사로잡는 제목을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제목과 목차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또 제목과 목차는 책 쓰기의 기초적인 골격을 만드는 첫 번째 작업이기에 여느 과정보다도 가장 신경을 몰두해야 한다.

 

때문에 정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나 역시 코칭하고 있는 작가들의 책 제목과 목차를 기획할 때면, 톡톡 튀는 제목과 목차를 정하기 위해 머리 위 안테나를 활짝 펼치고 온몸의 촉을 다 세워놓는 기분이다.

 

하지만, 때때로 아무리 노력을 기울이고 노력해도 좋은 문구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답답한 마음에 책상에 머리를 쾅쾅 내리박고 소리를 질러 버린다. 중요한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임이 분명하다.

 

눈길을 끄는 제목, 어떤 것일까?

 

세련되고 끌리는 제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자신의 콘셉트를 일상생활에서 늘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툭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길을 걷다 우연히 스치는 간판이나 광고에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좋은 문구가 탄생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인터넷 검색을 할 때, 뉴스를 볼 때, 거리에 있는 간판이나 전단지를 볼 때,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서도 제목을 찾아낸다. 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이라면 모든 것에 제목을 연관시켜야 한다. 그래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제목이 탄생한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어떻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될 제목이 만들어질까?” 이 답을 얻어내기 위해서 이미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가 된 책들의 제목들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책은 도끼다』(저자 박웅현), 『아프니까 청춘이다』(저자 김난도), 『리딩으로 리드하라』(저자 이지성),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저자 혜민 스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저자 샘혼), 『언어의 온도』(저자 이기주)….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제목에는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쉬운 단어’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책’, ‘도끼’, ‘청춘’, ‘리딩’, ‘보이는 것들’, ‘대화법’, '언어의 온도’ 등 초등학생이 보아도 뜻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수준의 쉬운 단어들이다.

 

그러나 그 쉬운 단어들을 조합하여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었을 때 꽤나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주 쉬운 단어들이라 할지라도, 상반되거나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와 조합될 때 ‘나만의 독특한 제목’이 탄생한다.

 

다음 제목들도 살펴보자.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저자 하야마 아마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저자 이근후),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저자 강세형),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저자 양창순) 등 '나는 ~'으로 시작되는 이와 같은 제목들은 저자의 경험을 살린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에 많이 적용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저자 사이먼 사이넥),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저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정의란 무엇인가』(저자 마이클 샌델), 『어떻게 살 것인가』(저자 유시민) 등의 제목처럼 독자로 하여금 자문자답하게 하는 유형의 책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개한 책들에서 알 수 있듯, 결코 어렵지 않은 단어들을 조합하여 제목으로 만들어냈음에도 콘셉트에 맞는 유형별 특징들이 충분히 드러남을 알 수 있다. 특히, 쉬운 단어들을 여러 형태로 조합함으로써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글쓰기를 잘하려면 기본이 되는 단어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외수 씨의 말처럼 단어는 문장을 살리는 기본 구성이며, 어려운 단어가 아닌 쉬운 단어로 구성된 독특한 느낌의 문장이야말로 제목으로 적합하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단어를 조합해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수시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생’, ‘마흔’, ‘여자’라는 단어를 정하고, 이 단어들을 조합해 보면 『마흔, 여자의 인생은 지금부터』, 『여자의 마흔,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라는 제목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이 두개의 제목은 지금 이 글을 집필하던 중 무작위로 지어 본 것이다.

 

지금 바로, 이 세 개의 단어로 여러분만의 제목을 만들어 보기 바란다. 그렇게 나올 수 있는 제목은 수백, 아니 수천개가 넘을 것이다.

 

또 하나의 노하우가 있다. 기존 책의 제목이나 각 장의 제목 혹은 목차들을 뒤집어 보는 것이다(나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 ‘주술나무 트레이닝’(주어와 서술어를 서로 교차시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책 쓰기 코칭 받는 작가들에게 실제로 가르치고 있다).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 두 권, 『미움받을 용기』와 『오늘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예로 들어 보자. 『미움받을 용기가 재미있는 이유』, 『미움받으며 오늘을 살아라』, 『오늘 나는 미움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등 여러 가지의 문장 조합이 나온다. 책 제목뿐만 아니라 광고 문구, 책 속의 문장에서도 충분히 좋은 단어의 조합과 문장의 뒤틀림을 찾아낼 수 있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실제로 처음 책 쓰기 수업을 받는 예비 작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면서도 가장 재미있어 하는 수업이 바로 제목 만들기 수업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쓰고 싶은 책의 제목을 머릿속에서만 쥐어짜려고 하지 말고, 이 방법에 따라 실행해 보기 바란다. 명문장은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 속에서 탄생한다.

 

 

[프로필] 이 혁 백

•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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