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우리은행이 상무 1년차 임원들을 지주회사 부사장으로 배치하는 등 과감한 인사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업계의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른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임원 임기 만료 시점보다 3주 가량 늦게 인사를 실시한 반면 올해에는 임기 만료 시기보다 약 1주일 당겨 이뤄졌다.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지주(가칭)에 대한 임원인사도 한 번에 실시했다.
시기뿐만 아니라 임원 교체폭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손태승 은행장은 기존 10부행장 체제(3부문장, 7집행부행장)에서 2부문장, 3집행부행장, 6부행장보 체제로 개편했다. 기존 10명의 부행장 중 7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세대교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함께 지주사를 이끌어갈 지주사 부사장 자리에는 모두 상무 1년차 임원이 내정됐다.
박경훈 경영기회본부 부사장 내정자는 손 행장의 뒤를 이어 글로벌 그룹을 이끈 인물이며 최동수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내정자는 미래전략단 상무를 1년 동안 지냈다. 미래전략단은 지난해 초 이광구 전 행장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은행 부문장은 물갈이 인사에서 살아남은 부행장 2인이 자리했다. 정채봉 부행장은 영업부문장으로, 김정기 부행장은 영업지원부문장으로 내정됐다.
부행장보 자리에는 상무 1년차 젊은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신명혁 신탁연금그룹 상무는 중소기업그룹으로, 최홍식 IT그룹 상무는 기관그룹으로 박화재 업무지원그룹 상무는 여신지원그룹으로 이동했다.
조수형 소비자브랜드그룹 상무와 정종숙 WM그룹 상무, 김종득 자금시장그룹 상무도 모두 1년만에 같은 그룹 내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우리은행은 “은행 임원 인사는 성과와 능력을 감안해 과감하게 세대교체 했다”며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차나 영업본부장 1년차 중에서도 부행장이나 상무로 승진 발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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