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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CEO탐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One KB’로 압도적 1위 꿈꾼다"

상고 출신 천재서 금융지주 회장으로 ‘입지전’
글로벌 사업 강화, 노사관계 회복 등은 과제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KB금융지주는 현재 금융업계에서 자타공인 ‘리딩뱅크’다. 출범 이후 8년 동안 ‘만년 2위’에 머물렀던 KB금융은 지난해 9년 만에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KB금융은 자산총계 43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의 426조3000억원을 앞질렀으며 당기순이익도 3조3119억원으로 신한금융(2조9177억원)보다 약 4000억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상반기 기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신한금융의 1조7956억원을 상회했으며 자산총계도 463조3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예상 실적도 신한금융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KB금융은 현재 21조3600억원 수준으로 신한금융의20조5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 역시 오렌지라이프생명(구 ING생명) 인수를 통해 리딩뱅크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합병과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KB금융의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1위 자리를 이어가는데 성공하자 현재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의 리더십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이 이른바 ‘KB사태’로 흔들리던 2014년 회장 자리에 올라 과감한 결단력 등으로 빠른 시간 내 경영안정화를 이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KB사태’ 구원투수 등판

 

윤 회장은 1955년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졸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에 발을 들였으며 성균관대학교 야간 과정을 다녔다. 이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에는 행정고시 필기시험까지 통과했으나 대학생 시절 시위 참여 경력으로 인해 임용에는 실패했다. 삼일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윤 회장은 상무와 전무이사, 부대표 등을 거쳤고 2002년 김정태 전국민은행장의 영입으로 국민은행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젠 고인이 된 김전 행장은 국민은행 회계컨설팅일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였던 윤 회장을 처음 만났으며 ‘상고 출신 천재’라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2014년초 고 김전 행장 상가에서 사실상 상주 역할을 했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합병국민은행의 1기 경영진에 합류해 재무전략본부장을 역임한 윤 회장은 2004년 개인금융그룹 대표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듬해 잠시 국민은행을 떠나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긴다. 당시 윤 회장은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법인세 회피를 위해 대손충당금 1조2664억원을 쌓지 않고 결산했다는 부정회계 의혹을 받았고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3개월 감봉 중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앤장의 상임고문직을 수행하던 윤 회장은 5년 후인 2010년 다시 KB금융으로 돌아와 2013년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위험전문관리임원(CRO)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14년 10월 KB금융의 4대 회장으로 내정된다.

 

2014년은 KB금융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기록된다. 임영록 당시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주전산기 교체여부와 관련된 내분 이른바 ‘KB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임 영록 회장은 주전산기를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려고 했으나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가 제동을 걸면서 갈등이 생겼다. 이 행장은 금융감독원에 주전산기 교체 관련 특별감사를 요청했고 그 결과 회장과 행장, 상임감사가 모두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상 초유의 위기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윤종규 회장이다.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당시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과 윤 회장을 유력 후보로 놓고 심층 면접을 진행했고 윤 회장을 최종 내정했다.

 

회추위가 윤 회장을 선임한 배경으로는 KB금융 내부출신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은 KB금융 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이다. 행원 시절부터 KB금융에서 일한 ‘정통 KB맨’은 아니지만 6년의 기간 동안 KB금융에서 일하며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특히 면접과정에서도 윤 회장이 강조한 ‘KB가족의 자긍심’은 내분 사태로 흔들리는 KB금융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다음 달인 11월에는 국민은행장 후보(겸직)로도 내정됐다. 내분으로 홍역을 앓았던 만큼 KB금융은 ‘조직안정’과 ‘효율적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회장, 은행장 겸직을 선택했다.

 

비은행 계열사 보강 통해 성장

 

KB금융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윤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던 것은 ‘내부통합’과 ‘조직안정’이다. 윤 회장 역시 취임 이후 ‘원 펌(One Firm)’과 ‘원 KB’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빠르게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취임 직후인 12월 우선 윤 회장은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섰다. 지주와 은행 부행장급 5명과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상무와 본부장 등이 부행장급으로 대거 승진했다. 상무 이상 본부 임원 29명과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이 ‘물갈이’됐다.

 

윤 회장은 “이 사람 훌륭하다는 발언도 인사청탁”이라는 말을 남기며 인사의 투명성을 강조했으며 54명 중 50명을 내부인사로 채우는 등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KB금융의 사외이사 거취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KB사태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요구했지만 윤 회장은 자신을 뽑아준 사외이사들의 거취를 쉽게 결정하지 못해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KB금융의 시급현안이었던 LIG손해보험 인수를 놓고 “사외이사 퇴진 문제를 포함해 KB금융의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구축됐는지를 확인해야 인수 승인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들은 일괄 사퇴를 발표했다.

 

이후 윤 회장은 2015년 6월 LIG손보 인수 작업을 빠른 속도로 마무리하는 추진력을 보인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16년 3월 현대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원펌, 원 KB’를 모토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같은 해 8월 KB금융은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지난해에는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에 윤 회장은 KB금융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겸직으로 수행하고 있던 국민은행장직은 허인 국민은행 부행장에게 분리하며 역할 분담에 나섰다.

 

‘2위와 20~30% 격차’ 압도적 1위 꿈꾼다

 

지난달 21일 윤 회장은 ‘KB금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진정한 리딩금융 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무적으로 2위와 20~30%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로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압도적으로 1위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윤 회장은 이 목표를 위해 비은행 강화, 계열사 간 시너지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총 59개로 늘렸으며 서울을 중심으로 위치해있는 복합점포를 지방 중소도시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해온 은행, 증권, 카드 등 계열사 간 인력교류도 지속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생명보험 부문을 인수합병을 통해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은 “원 펌, 원 KB로 12개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 받는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노사관계회복과 글로벌 강화는 향후 해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연임과정에서 노사갈등을 빚은 이후 여전히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7월 검찰에 항소장을 제출해 채용비리 혐의 관련 불기소 처분을 받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재수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 주주제안 형식으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경영진과의 갈등 요소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분야는 상대적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 국민은행 카자흐스탄 진출 실패로 1조원 가까이 되는 투자금을 잃은 이후 한동안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진출은 인도네시아 6위권 은행 BII(Bank Internationl Indonesia)를 매각한 이후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까지 함께 포기한 결정이었다.

 

약점 보완을 위해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을 인수하며 10년만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도전했다.

 

윤 회장은 7월 초에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열린 KB금융그룹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고 9월 KB자산운용 상하이 현지법인 설립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해외 사업 강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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