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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재전환 ‘눈 앞’ 우리금융지주, 관전포인트는 '지배구조'

7일 지주사 전환 승인…분리 선임 시 ‘낙하산 인사’ 반발 우려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지주회사로의 재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겸직 여부를 놓고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인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정기이사회 전까지 회장 최종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 이번 정기 이사회는 내달 28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다소 촉박한 일정으로 차기 회장을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초에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 직후 회장·행장 겸직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열린 사외이사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아 논의를 뒤로 미룬 상태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최대 주주로서 공적자금의 효과적인 회수를 위해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선택권은 크게 두 가지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직을 동시에 수행하거나 외부 인사를 새롭게 지주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이다. 손 행장이 회장직을 맡으며 새로운 내부출신 행장을 선임하는 방법도 있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손 행장의 임기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방안이다.

 

과거 2001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당시에는 외부출신이었던 윤병철 하나은행 회장이 회장 자리에 앉은 바 있다. 외환위기 이후 공적 자금을 투입했던 한빛은행,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합금융 등 5개 금융회사가 하나의 그룹으로 묶였기 때문에 은행장이 겸직을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같은 해 출범한 신한금융지주도 지주 회장, 은행장 분리 체제를 선택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와는 달리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았다. 라응찬 초대 신한금융 회장은 91년부터 99년까지 8년동안 신한은행장을 지낸 후 부회장으로 물러나 지주회사 설립준비위원장으로서 신한금융지주 설립을 주도했다. 은행장부터 회장까지 장기간 그룹 내 1인자 자리를 유지해온 셈이다.

 

2005년 출범한 하나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김승유 초대 하나금융 회장은 1997년 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하나은행장을 맡았으며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같은 해 11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은행장 출신 내부인사가 회장 자리에 앉을 경우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지주사 체제가 빠르게 정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부 낙하산 인사로 인한 ‘관치금융’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 중 하나다.

 

다만 반대로 회장에 대한 견제 기능이 상실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라응찬 전 회장과 김승유 전 회장은 각각 2010년, 2012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며 오랜 기간 1인 체제를 구축해왔으며 ‘신한사태’와 ‘하나고 사태’ 등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겪기도 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외부 인사를 초대 회장으로 선임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2008년 출범 당시 KB금융은 강정원 당시 KB국민은행장과는 별도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회장을 내정했다.

 

이에 국민은행 노조는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는 등 격한 반대를 표출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 등으로 인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크게 일었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2012년 출범 당시 별도로 지주 회장을 뽑으려 했으나 ‘낙하산인사’ 논란에 신충식 NH농협은행장 겸임 체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신 전 회장은 100일만에 ‘분리 경영’을 주장하며 돌연 회장직을 사퇴했고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이 새롭게 2대 회장으로 내정됐다.

 

신 전 회장은 이명박정부의 실세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의 경남고등학교 후배로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노조의 저지로 한 동안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경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우리은행 역시 회장·행장 분리 후 외부인사가 새롭게 선임될 경우 비슷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현재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노조 측은 손태승 행장의 겸직을 지지하고 있으며 낙하산 인사가 올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지주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시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 6곳이 자회사로 편입되며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카드는 우리은행 밑에 손자회사로 있다가 최대한 빨리 지주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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