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1.9%) 대비 0.1%p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1%)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동월 대비 석유류 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11.8%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3%p에 달한다. 등유가 15.9% 상승했으며 자동차용 LPG(11%)와 휘발유(10.8%)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4.1%며 기여도는 0.63%p다. 그 중 채소류 물가가 13.7%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부 품목별로는 토마토(45.5%)와 무(35%), 파(41.7%), 쌀(24.3%)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4%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9월(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8월(18.3%) 이후 가장 높은 10.5%로 나타났다.
다만 수요측면의 물가 추세를 볼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0.9%로 오히려 지난달(1.0%)보다 0.1%p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00년 2월(0.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근원물가지수의 경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기 때문에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결정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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