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백도어 의혹을 받는 재정정보원이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이하 디브레인)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 삼성SDS의 간부를 디브레인 운영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지난 16일 한국재정정보원 국정감사에서 “디브레인 운영본부장인 윤모 본부장은 디브레인을 처음부터 개발하고 운영한 삼성SDS 출신”이라며 “그 밖의 개발·운영업체에서 재정정보원으로 재취업한 인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디브레인은 삼성SDS 컨소시엄(삼성SDS, 하나INS, 현대정보기술, 아토정보기술)이 구축한 시스템으로 개발총괄은 삼성SDS가 했으며, 각 시스템 모듈의 실제 구축은 컨소시엄 내 업체들이 시행했다.
디브레인 구축 후 삼성SDS 컨소시엄 등 대형 SI업체들이 운영해오다 국가재정정보를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에 의해 지난 2016년 운영주체가 민간위탁에서 재정정보원 직접 운영으로 전환됐다.
재정정보원은 인수 당시 백도어 등 보안 관련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훈 재정정보원장은 삼성SDS가 디브레인 내 재정정보시스템을 직접 구축하지 않았다며, 개발자에 의한 백도어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심 의원이 ‘수사를 해봐야 아는 사안 아니냐’고 묻자 김 원장은 “그렇다. 제가 알 수 없고 수사를 해봐야 하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커스터마이징은 개발자가 하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백도어를 열어놓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라며 “그 개발자나 운영자나 관리자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도어 의혹을) 검찰이 수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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