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국내금융지주사들의 은행자회사 의존도가 지난해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9개 금융지주사(신한, 하나, KB, 농협, BNK, DGB, JB, 한투, 메리츠)는 총 7조73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6조4165억원) 대비 10.2%(6566억원) 늘어난 수치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지난해 4조4425억원에서 5조179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금융투자가 1조818억원에서 1조3079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보험은 5674억원에서 495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은행자회사 의존율은 65.2%를 기록했다. 지난해 60.5%보다 4.7%p 증가했다. 금투 자회사 의존율도 14.7%에서 16.5%로 소폭 상승했다.
자산의존도는 소폭 하락했다. 6월말 기준 금융지주의 총 연결자산은 2006조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04조7000억원 늘어났다. 이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로 지난해 75.1%보다 0.7%p 줄어들었다. 보험 자회사의 비중도 9%에서 8.8%로 줄어들었으며 금투 자회사의 비중은 9.7%에서 10.5%로 상승했다.
9개 금융지주사의 총 소속회사 수는 6월말 기준 200개로 지난해 말 보다 1개 늘어났으며 점포수는 8개 증가한 7156개를 기록했다. 임직원수도 11만5063명으로 230명 증가했다.
자본적정성과 자본건전성은 모두 개선됐다. 금융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비율은 각각 14.49%, 13.11%, 12.56%로 모두 지난해 말 보다 각각 0.08%p, 0.20%p, 0.17%p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77%로 지난해 말 대비 0.05%p 낮아졌으며 전체 금융지주의 부채비율도 1.27%p 하락한 31.11%를 기록했다. 자회사출자총액을 자본총액으로 나눈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22.41%로 2.33%p 하락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금융지주의 경영실적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각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이는 은행 자회사의 순이자마진 개선, 금투 자회사의 수수료 수익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 금리인상, 무역갈등 등 대외 불안요인과 국내 실물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감안해 금융지주사들의 내실있는 성장과 금융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생산적·혁신적 부문으로의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등 금융본연의 자금중개기능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 보호 등으로 신뢰받는 금융서비스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