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SK텔레콤이 1일 국내 2위 물리(출동)보안업체 ADT캡스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 5월 8일 인수 발표 후 약 5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했다. 부채를 포함하면 총 인수가격은 약 2조9000억원이다. 또 7020억원을 들여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SK텔레콤과 맥쿼리는 지난 5월 ADT캡스 기존 주주인 미국계 사모펀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결합한 차세대 융합보안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 기업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전쟁터”라며 “영상보안기술·AI·IoT·빅데이터·5G 등 New ICT를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우선 AI를 물리보안사업에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를 이용하면 보안 서비스의 질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을 AI가 예측해 경비 인력과 차량 동선을 최적화하면 출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영상분석을 이용하면 특이행동과 이상 징후를 정교하게 판단할 수 있다. 집에 홀로 있는 노약자가 쓰러졌을 경우 쉬는 것인지 아픈 것인지 구분해 대응하는 게 가능하다.
아울러 IoT 센서와 영상분석을 결합해 경보의 정확도를 높이면 불필요한 출동을 줄일 수 있다. 5G를 활용해 풀HD 화질로 전송되던 CCTV 영상도 UHD 수준으로 높여 수 백 미터 밖 움직임 포착도 가능해진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한다. SK텔레콤은 ADT캡스의 건물 보안 및 관리 노하우에 IoT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형 매장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보안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경쟁의 판을 바꾸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기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낼 방침”이라며 “고객의 사업과 생활 파트너로서 보안은 물론 케어(관리) 영역까지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보안사업 시너지를 위해 올해 안에 손자회사인 물리보안업체 NSOK를 ADT캡스와 합병할 방침이다. 자회사 SK텔링크로부터 NSOK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연내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ADT캡스 조직과 경영진도 곧 개편될 예정이다. 다만 ADT캡스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는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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