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개별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9일 '미국의 대중 3차 수입 제재 현황'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나, 이번 조치에 다수의 소비재 등 우리의 대중국 투자기업의 수출 품목이 포함돼 있어 개별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총 5745개 품목)에 오는 24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내년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관세를 25%로 인상할 방침이다.
무협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중 미국을 최종 귀착지로 하는 수출 비중이 5%에 불과하고 대중 제재 품목의 상당 부분이 중국 내수용 및 기타 국가 수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대중 제재에 따른 국내 전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전체 제재 품목 중 소비재 1235개(21.5%)가 포함돼 있어 중국에서 가공한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무협은 "미국의 대중 제재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합하고 있는 한국 제품의 경우 대미 수출 증가 효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쇄회로 기계, 냉장·냉동고, 타이어, 자동차부품 등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상위 10개 제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편, 무협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중국도 체제 유지를 위해 물러서지 않으면서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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