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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시인 백석, 낭송 채수덕, 영상 개울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_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에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시인] 백 석

본명은 백기행(白夔行), 필명은 백석(白石)
1912년 평안북도 정주 출생(1996년 사망)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
《통영》 《고향》 《북방에서》 《적막강산》 등을 발표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문학활동 시작
시집 『사슴』 등


[詩 감상] 양 현 근

  백석은 1929년 평안북도에 있는 오산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34년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전문부 영어사범과를 졸업하였다. 그 뒤 8·15광복이 될 때까지 조선일보사와 여고 등에 근무하면서 작품활동을 하였다. 백석은 어느 문학동인 등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자연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주로 썼다.

  가난하고 쓸쓸한 화자는 사랑을 기다린다.‘나타샤’로 표현되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사랑이다. 그래서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때묻지 않는 산골로 가려 한다. 거기에서 흰 눈을 닮은‘나타샤’같은 여인을 그리며, 현실적인 한계와 절망을 넘어서려 한다. 오늘도 오지 않는‘나타샤’를 기다리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백석을 만난다. 

 

[낭송가] 채 수 덕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원
김영랑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
예천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 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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