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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 동정

국세청 고위직 인사 6大 포인트

한승희 2기 체제, 바로 잡은 기수서열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승희 국세청장이 지난 7월 수시 고위공무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은항 국세청 차장, 김현준 서울청장, 김형환 광주청장, 김대지 부산청장, 최상로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각각 신규 선임됐고, 취임한 지 반 년이 지난 김용준 중부청장, 양병수 대전청장, 박만성 대구청장은 변동없이 유임됐다.

 

전반적으로 행시 35기 선두로 배치했으며, 경험 많은 비고시 출신도 발탁됐다. 기수와 연령, 지역을 감안한 탕평인사임과 동시에 다소 꼬였던 행정고시 내 기수서열도 정리했다는 평가다.

 

국세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한승희 국세청장 2기 체제의 포인트는 젊다는 것이다. 이은항(66년, 전남 광양, 행시 35회) 국세청 차장은 만 52세로 전임자보다 4년, 김현준(68년, 경기 화성, 행시 35회) 서울청장은 만 50세로 김희철 전 서울청장보다 무려 8년이나 더 젊다.

 

만 52세인 김대지(66년, 부산, 행시36회) 부산청장의 경우도 전임자보다 5년 정도 젊다.

 

지난해 말 한승희 1.5기 인사에서 임명된 김용준(64년, 부산, 행시 36회) 중부청장은 만 54세로 전임자와 1년 차이 정도 나지만, 58세(만으로는 57세 정도)에 명예퇴직하는 기존의 불문율에 비춰보면 4년 먼저 별을 달았다.

 

 

만 53세인 양병수(65년, 경북 영천, 행시 35회) 대전청장은 6년, 55세인 박만성(63년, 경북 경산, 행시 36회) 대구청장은 3년 정도 전임자보다 젊다.

 

만 55세인 김형환(63년, 전남 해남, 세무대 2기) 광주청장은 역으로 전임자보다 3살 더 많다. 전임자인 이은항 전 광주청장이 워낙 젊은 데다 김형환 광주청장 역시 하위직에서 공직을 시작한 탓에 행시출신 지방청장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다.

 

한 청장 취임을 전후로 전임자와 후임자의 연령격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국세청 차장의 경우 59년생 62년생 66년생, 서울청장 61년생 60년생 68년생, 중부청장 59년생 63년생 64년생, 대전청장 59년생 59년생 65년생, 광주청장 60년생 66년생 63년생, 대구청장 64년생 60년생 63년생, 부산청장 64년생 61년생 66년생으로 연령차가 벌어졌다.

 

인사적체 막기 위한 고육책

 

지방국세청장들의 연령이 낮아진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유는 기수별 인원이다. 행시 28회, 29회, 31회, 33회, 34회는 기수당 두 명밖에 없는 반면, 35회는 다섯 명, 36회는 열 명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34회까지 나가면 곧바로 젊은 국장들이 지방국세청장을 맡아야 하는데, 이들을 조기에 발탁해 소모하지 않으면 인사적체가 불가피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35~36회 내부에서도 나이격차가 극심했다는 것이다.

 

특히 36회의 출생연도(60년~67년)는 35회(65~68년)보다 월등히 높은데. 35회는 주로 입대하기 전 행정고시를 통과했지만, 36회는 군에 갔다 온 후 통과한 사람이 많았다. 나이 많은 36회 인재들이 조기퇴직하면 연령이 대폭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조사국장’ 두 계단 밀치기

 

35회가 매우 젊다 보니 36회가 먼저 승진하는 일은 불가피했다. 기수대로 35회부터 발탁했다면 40대 지방국세청장이 나오고, 50~53세 명예퇴직자도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배가 승진하면 선배는 물러나는 게 공직사회의 불문율을 감안하면,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본청 조사국장 자리가 33회에서 바로 36회에 넘긴 것은 논란의 여지가 컸다.

 

국세청 사정에 정통한 A씨는 “불가피했다고 해도 36회가 기수를 제친 것은 꺼림칙한 상황이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조사국장이 차기 국세청장으로 가는 가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수서열이 철저히 지켜지는 자리였다”며 “이현동 전 국세청장(행시 24회)이 선배 기수(행시 23회)보다 앞서 조사국장이 된 적이 있었지만, 예외적인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차기 ‘35회’ 확정

 

그런 만큼 행시 35회를 각각 국세청 차장과 서울청장에 배치한 것은 의미가 크다. 내년 상반기 국세청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1급 인사는 사실상 차기 국세청장 후보군이 되기 때문이다.

 

국세청장 자리가 군인에게서 공무원으로 넘어간 10대 국세청장 이후 13명의 국세청장 중 국세청 차장 출신과 서울청장출신은 각각 6명에 달했다. 둘 다 거친 경우는 2명이었다.

 

참여정부 때는 차장 전성시대라 불릴 정도로 차장의 국세청장 진출이 빈번했지만,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면서 서울청장-차장-국세청장인 경우가 잠깐 이어지다 박근혜 정부에서 서울청장-국세청장 라인이 굳어졌다.

 

차기 국세청장 후보에는 1급이 모두 포함되기에 중부청장과 부산청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부청장 출신 국세청장은 단 한 명뿐이며, 부산청장 출신은 아직 없다.

 

지역에서도 한 청장의 세심한 안배가 돋보인다.

이은항 국세청 차장(35회)은 호남, 김현준 서울청장(35회)은 경기, 김용준 중부청장(36회)과 김대지 부산청장(36회)은 각각 부산이다. 단, 김용준 중부청장의 경우 임기가 올해말이기 때문에 변동될 여지는 있다.

 

일각에선 이중 최연소인 김현준 서울청장의 연령을 지목하며 ‘다소 이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임환수 전 국세청장의 경우 만 51세의 나이로 서울청장이 돼 1년 후 국세청장을 맡았다. 김현준 서울청장은 만 50세다.

 

호남 출신 조사국장 ‘15년만’

 

7월 고위직 인사에서 눈여겨볼 마지막 포인트는 15년 만에 호남 출신 조사국장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한 청장은 김명준 국장(68년, 전북 부안, 행시 37회)을 조사국장에 임명했다. 한 청장은 지난해 1급 승진 인사에서 김희철 전 서울청장을 발탁해 7년 만에 호남 출신 1급 고위공무원을 배출한 바 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조사국장이었던 이주석 국장을 제외하고, 호남출신 조사국장은 단 한 명도 탄생하지 않았다. 14명의 조사국장 중 영남권은 무려 8명이나 됐고, 대구, 강원, 충남, 경기, 서울에서도 조사국장을 배출했다.

 

한 청장은 강민수(68년, 경남 창원, 행시 37회)를 또 다른 요직인 기획조정관에 배치하면서 영남권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김형환, 최상로’ 베테랑 약진

 

베테랑들도 다른 기관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형환 광주청장(63년, 전남 해남, 세무대 2기)은 지방국세청장 가운데 유일한 비고시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법무, 심사, 세원관리, 개인, 법인, 조사 등 부문에서 실무 외에도 풍부한 기획 능력을 갖춘 재사(才士)로 평판이 높다. 국세행정에 대한 남다른 헌신과 위아래를 아우를 수 있는 뛰어난 통솔력을 갖췄다고 알려졌다.

 

최상로 국세공무원교육원장(62년, 충남 홍성, 행시 37회)도 노련함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실전형 전략가이다. 특히 다양한 세목과 폭넓은 세원 관리를 하면서 얻은 안목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이 기사는 월간 '조세금융'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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