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여전히 고금리 대출관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중 고금리 대출(연 20%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6.1%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말 보다 4.5%p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고금리 대출 잔액은 6조8000억원으로 576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상위 7개사(오케이, SBI, 웰컴, 유진, 애큐온, JT친애, 한국투자)의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73.6%로 업계 평균보다 7.5%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고금리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오케이저축은행으로 90.9%로 나타났다. 고금리 대출 잔액은 1조7633억원이다. 유진저축은행이 88.3%로 2위를 기록했으며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도 각각 84.5%, 78.7%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5월말 기준 총 고금리대출 차주는 85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미만 대출 차주(23만9000명)의 3.6배에 달하는 수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800만원이며 평균 부담 금리는 25.6%다.
신용등급별로는 중신용(5등급)부터 20% 고금리가 일괄적으로 부과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6등급(23.4%)과 7등급(25.3%), 8~10등급(25.2%) 저신용자들은 사실상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고금리 대출 관행의 영향으로 저축은행들의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6.8%로 은행(1.7%)보다 5.1%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ROA(총자산이익률)도 1.4%로 은행(0.7%)보다 두 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평균 예대금리차도 은행권(2.1%p)보다 4배 가량 높은 8.3%p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주기적으로 고금리대출 과다 저축은행의 취급현황 및 대출금리 원가구조 등을 공개해 시장의 평가를 유도하고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이용시 유의사항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대출 경로별 금리 비교 공시 도입 등을 통해 금리경쟁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산정체계 모범규준 개정 및 경영진 면담을 통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합리화를 지속 추진하고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대출 취급유인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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