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은행권 정기예금 총액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656조5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17조4699억원)보다 39조433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0년 1~5월(69조174억원) 이후 가장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2016년과 지난해 연간 증가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2016년 연간 예금 증가액은 17조4224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0조4933억원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급증세는 지난해 7월 유동성커버리지 산정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예금을 조달해 채권 등 현금화 가능 자산을 확충하고 있는 것이다. LCR은 유동성 위기로 인한 자금 인출 등이 발생하더라도 30일 동안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는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의 보유비율을 의미한다.
또한 불안정한 경기상황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환율과 증시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17일 10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2300선 아래를 형성하고 있다. 환율 역시 어제(16일) 최근 9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1129.2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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