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증가폭이 4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의 6월 말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55조4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말 잔액(53조6888억원) 대비 2.52%(1조3549억원)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 전세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 2월 이후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 4.51%였던 증가율은 3월 3.61%로 낮아졌으며 4월과 5월에는 각각 3.10%와 2.57%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기록한 2.52%의 증가율은 지난해 7월(2.4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하기도 한다.
전세대출 증가의 둔화는 전세시장의 침체 국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3월 5일 이후 18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4일 기준 전국 전세거래지수 역시 10.6에 불과할 만큼 거래 자체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 잔액은 올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달 증가율이 1.5%만 유지하더라도 연말 총 잔액은 6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전세대출 관리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에서 “전세자금대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세입자 보호를 위한 전세자금반환보증 가입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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