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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세금융신문=연승준 호크마컨설팅 대표)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박주희 씨는 우울합니다. 오늘 있었던 인사발령에 본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부서로 온지 2년 되었는데 또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박주희 씨는 ‘내가 일을 못해서 자꾸 부서가 바뀌나’하고 고민이 됩니다. 팀장님은 그런 게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자꾸 위축이 되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인사 발령을 피할 수 없지만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은 한 부서에서 꾸준히 근무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가는데 박주희 씨는 벌써 세 번째 부서 이동을 하면서 자신의 경력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박주희 씨의 생각이 과연 맞는 걸까요? 물론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한 부서에서 꾸준히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요즘의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 한 부서에서 꾸준히 일을 하면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은 멋진 일이고, 또 회사 역시 스페셜리스트를 환영하며 대우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 변화도 생각해야 합니다. 만일 50대를 넘어선 나이에 회사를 나오게 된다면 자신의 분야가 다른 회사에서 환영 받을 분야이거나 혹은 자신의 사업을 꾸려 나갈 수 있다면 한 곳에서 꾸준하게 근무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과 같은 경기에 회사를 나온 50대들의 이야기는 ‘막상 회사를 나오니 할 것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다른 회사에 입사하자니 연령 제한에 걸리고, 회사를 차리자니 다양한 분야의 일들도 알아야 하는데 자신은 한 분야만 전문가니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무, 회계의 전문가는 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제품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일들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자신이 잘 모르면 그 일을 하는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이는 고스란히 회사의 고정비가 되어 자금에 대한 심한 압박으로 올 수 있습니다.

 

퇴직한 최영철 씨 이야기

작년에 명예퇴직을 하고 약 2년치 연봉을 받은 최영철 씨는 홍보 분야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홍보 한 분야만을 커리어로 쌓아 왔지만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홍보 대행사에서 모시겠다는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가 최영철 씨가 근무했던 회사의 영업을 원하는데 자신의 후임인 홍보 팀장과의 관계가 좋지 못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부담이 됩니다.

 

이제는 100세 시대이고 최소한 앞으로 20년 이상 일을 해야 하기에 최영철 씨는 흔히 쉽게 이야기하듯 치킨집을 차릴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맥도널드의 전세계 매장 수보다 대한민국의 치킨 집 매장수가 더 많고, 전체 매장의 약 30%는 월 수익 3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어려운 현실을 알고는 포기를 했습니다. 결국 최영철 씨는 고민 끝에 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전 세대에서는 평균 수명이 약 67세여서 노후에 대한 걱정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60세 정년 후 퇴직금과 저축한 돈으로 여생을 보낸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는 오늘의 우리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중견기업에서 영업 차장인 이규현 씨는 올해 37세입니다. 예전에 모셨던 임원을 뵙고는 심각하게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회사를 나오니 무언가 시작하는 것보다 아무 것도 안하며 적게 까먹는 것이 훨씬 이익이란 이야기에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 보니 아무 준비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사교육비와 내 집 마련으로 인해 연금이나 저축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퇴직금 역시 중간 정산을 받아 집사느라고 얼마 되지 않고, 회사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조금씩 변화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로 상담을 찾아왔습니다.

 

영업인 이규현 씨의 퇴직 준비

이규현 씨는 회사에 입사해서 인사팀에서 4년간 근무했고, 마케팅 팀에서 제품에 신제품 론칭과 영업지원 일을 3년간 했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는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업팀의 영업인데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이규현 씨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 그리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동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한 이규현 씨에게 잘 맞는 일하는 방식은 여러 사람과 협업하는 것,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업무 추진이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규현 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영업의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고, 영업망을 잘 관리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나중에 영업과 관련한 전문 회사를 차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수강하여 관리 역량도 강

화하기로 했습니다. 박주희 씨에게 이렇게 상담을 했습니다. 이제 사회는 점점 다양성을 요구하고 멀티 플레이어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박수를 쳐 줄 일입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 속에서 다양한 업무를 익히고 활용할 수 있다면 나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박주희씨의 요청에 의해 세부 상담내용은 생략합니다.)

 

[프로필] 연 승 준
• 현) 호크마컨설팅 대표

• 전) 한국중소기업교육센터 센터장

• 전) 대웅경영개발원 교육기획팀장

• 전) Asset Master 제휴영업본부장

• 연세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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